탑골미술관 10주년 기념전 《나의, 나이》, 노년 가치 탐구ㆍ세대 넘는 관계 맺음
탑골미술관 10주년 기념전 《나의, 나이》, 노년 가치 탐구ㆍ세대 넘는 관계 맺음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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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 내, 오는 30일까지
청년 예술가 집단 ‘이야기청’ 함께 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노인들의 이야기를 청년세대가 듣고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개최된다.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기념전시 《나의, 나이》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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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나이》 전시작,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만인만상> (사진=서울노인복지센터 제공)

탑골미술관은 어르신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더불어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세대와 소통을 위해 2013년 5월 16일 서울노인복지센터 내 개관했다. 이후 지역사회와 세대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10주년 기념전시《나의, 나이》는 타 미술관과 달리 지역사회 노인복지관 내 위치하고 있는 ‘탑골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다. 탑골미술관은 그간 세대통합에 기여하는 미술관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며, 노년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이번 전시는 노년의 가치를 보다 특성화해 사회적으로 외현하고자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로 표현하는 ‘이야기청’과 함께 기획했다. ‘이야기청’은 노인의 삶을 경청하고 새로운 예술 창작으로 이어나가는 청년 예술가 그룹으로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지역과 세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가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탑골미술관 10주년 기념 전시《나의, 나이》는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시각예술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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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나이》 전시 전 사전워크숍 진행모습  (사진=서울노인복지센터 제공)

전시는 ‘이야기청’ 작가 그룹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450여 명의 어르신의 사전워크숍을 통해 준비됐다. 작가그룹은 약 두 달여간 다양한 방식으로 노인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전시는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오가는 수 많은 어르신들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사진,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현한다. 전시 작품 중 영상으로 재구성된 <닮고 다른 나이들>은 각자 다른 보폭, 속도, 방향으로 생을 걸어온 노인들, 그리고 매일 노인들과 마주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이 함께 나눈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전시장 곳곳 마주할 수 있는 ‘단 한마디’의 문장으로 구성된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작품은 서울노인복지센터 노인들이 삶을 수행하면서 제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을 다양한 높낮이로 배치해 관객으로 하여금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노인의 얼굴을 기록해 전시장 벽면을 둘러싼 <기록되지 않은 무명: 우리, 그리고 나의 이야기>,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실로 엮어 관계의 의미를 내포하는 <만인만상> 등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 《나의, 나이》 전시작,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닮고 다른 나이들> (사진=서울노인복지센터 제공) 

전시 제목인 《나의, 나이》는 다양한 노인들의 자기 주체성 속에 숫자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설명되는 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노인 개인의 나이가 아니라 탑골미술관의 10년의 경험과 시간을 함께 내포하는 것이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수많은 어르신들의 삶이 스쳐가고 마주치고 관계하며 쌓아진 탑골미술관의 1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나의, 나이>가 있는 전시로 노인을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나이는 삶의 흔적이자 정체성임을 알고, 다양한 세대가 ‘노인’에 대한 관심과 경청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탑골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opgoal.art), 페이스북(www.facebook.com/Topgoalart)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