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역대 최대 참여율 보이며 성황리 폐막
[종합]<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역대 최대 참여율 보이며 성황리 폐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6.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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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페스티벌, 시나르 등 해외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참석
전국 200여 개 문예회관 및 문화예술 관련 기관, 300여 개 예술단체 참여
전체 참여리셉션 늘려, 기관과 공연단체 소통과 교류협력 강화 성과
전시,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 등 교류협력 네트워킹 새로운 분야 확대
문화예술상 5개 문예회관, 9명의 문예회관인, 6개 예술단체 수상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전국 200여 개 문예회관 및 문화예술 관련 기관, 300여 개 예술단체 등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개인 예술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에 소속되지 않는 예술인을 포함하면 참여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통강화를 위한 전체 참가자들의 리셉션을 겸한 공연 관람. 다채로운 공연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소통강화를 위한 전체 참가자들의 리셉션을 겸한 공연 관람. 다채로운 공연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PIONEER(개척)’의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올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국내외 공연예술 유통과 문화예술인들 간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캐나다, 영국, 호주, 네덜란드, 독일, 중국 등 7개국 주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올해 첫 시도인 개막포럼과 교류협력 네트워킹의 해외교류 및 해외 무대기술 섹션 등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펼치고 관계자들 간에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포럼에 참석한 전국의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해외 문화예술 인사들의 발표를 듣고 궁금한 점을 직접 묻기도 했다. 대화를 통해 해외진출 관련 자문을 구하기도 했으며, 문예회관과 기획사, 공연단체 등 단체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막식이 예년과 달리 포럼으로 진행되어, 참석자 전원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공연은 축하무대 1회에 그쳤으나, 개막식 종료 이후 표선 해변무대에서는 프린지 공연과 함께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진 리셉션이 마련되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문예회관, 재단, 공연단체, 개인 예술인이 한 데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었다.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부스전시 전경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부스전시 전경

아트마켓은 레퍼토리 피칭과 부스전시, 쇼케이스로 진행됐다. 아트마켓 오프닝으로 진행된 레퍼토리 피칭은 예술단체가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공연 콘텐츠 공연 제작 협업을 제안했는데 28개 예술단체와 기획사 등이 참여했다. 장르별로는 연극 4건, 뮤지컬 4건, 무용 4건, 음악 3건, 전통 4건 다원 3건, 공동제작 6건이었다. 

부스전시의 경우,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교차 진행되어 쌍방향 네트워킹에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이다. 12~13일 이틀간은 예술단체 부스로 진행됐고, 14일에는 전국 문예회관이 부스를 열었다. 아트마켓 부스전시에 참석했던 에이치제이컬처(주) 한승원 대표는 “부스 전시 교차 운영을 통해 공연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평소에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예회관 담당자와 자유롭게 미팅할 수 있어 참가한 보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트마켓 쇼케이스 ‘야구왕 마린스’ 진행 모습
▲아트마켓 쇼케이스 ‘야구왕 마린스’ 진행 모습

13~14일 이틀에 걸쳐 문예회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별 하이라이트 시연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쇼케이스는 예술단체 작품 20편과 문예회관 작품 4편 등 총 24편의 작품이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질의응답 시간 포함 30분이었던 단체 별 시간이 올해는 40분으로 늘어나, 작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올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쇼케이스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지향점이 반영된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참여 단체들의 작품에서 지나치게 ‘한국의 역사성과 정서’를 강조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소위 ‘국뽕’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민족의 역경 극복 사례나 민족성 강조가 우리나라 예술의 정체성이 될 순 없다. 시대착오적 감상에 기대기보다, 각자 단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나 독창적 색깔에 더욱 주목하는 것이 더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교류협력 네트워킹 해외교류 섹션 진행 모습
▲교류협력 네트워킹 해외교류 섹션 진행 모습

문화예술계 현안 및 산업 이슈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국내ㆍ외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코카카 교류협력 네트워킹은 그간 공연예술에 국한되었던 범위를 전시, 문화예술 교육,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 동시대 전시 트렌드, 전시 현장, 미술 유통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간 주제 발표 이후에는 분야별로 좀 더 깊이 있는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키아프, 프리즈 등 대형 아트페어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시각예술을 향한 사회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전국 문예회관 중심으로 ‘시각 예술’ 분야에 대한 사례와 의견들이 공유된 이번 네트워킹 행사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교류협력 네트워킹에 참석했던 당진문예의전당 곽노선 부장은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문예회관의 다양한 사업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과 실제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타 영역과의 연계 가능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종사자 포상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시상식이 올해는 개막식이 아닌 폐막식과 함께 진행됐다. 시상은 문예회관상과 문예회관인상, 문화예술단체상, 문예회관 지원공로상, 코카카(KoCACA) 특별공로상 등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시상식, 문예회관인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 수상자 기념촬영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시상식, 문예회관인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 수상자 기념촬영

▲문예회관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장상(4기관)은 수원문화재단 수원SK아트리움, 금천문화재단 금나래아트홀, 천안문화재단 천안예술의전당, 과천문화재단이 수상했으며, ▲문예회관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사장상(1기관)은 남동문화재단 남동소래아트홀에게 돌아갔다. ▲문예회관인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9인) 김현아((재)구로문화재단), 이선우((재)하남문화재단), 김유미((재)고양문화재단), 최선희((재)공주문화관광재단(공주문예회관), 김병균(HD현대중공업((주)현대예술관)), 김은정((재)전라남도문화재단), 지보권((재)춘천문화재단), 박진욱((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양효준(파주도시관광공사)이 수상했다. 

▲문화예술단체상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2단체)은 퓨전국악그룹 풍류, 청미르발레단에게, ▲문화예술단체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2단체)은 사단법인 하늘에, (주)갬블러크루, ▲문화예술단체상-현대자동차그룹사장상(1단체)은 엠비제트컴퍼니가 수상했다. ▲문화예술단체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1단체)은 사단법인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문예회관 지원공로상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1단체)은 세종시메세나협회, ▲코카카 특별공로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3인)은 이경환((주)비에이치 회장), 정원오(서울특별시 성동구청장), 김경곤(우진관광개발 회장)이 수상했다.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승정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승정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코카카 이승정 회장은 페스티벌을 마치며 “올해는 ‘개척(PIONEER)’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페스티벌 자체에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외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시사점 넘치는 담론을 만들었고, 문예회관 및 예술단체 간에는 부스전시 교차 운영 방식의 첫 도입으로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한 소통이 일어나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려운 여건에도 희망을 가지고 참여해주신 많은 예술단체와 문예회관 회원 가족분들이 함께 애써주셔서 가능한 일이었기에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교차된다. 이제 시작이니 관심과 응원의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예술단체와 문예화관을 발전시키는 페스티벌로 나아가겠다”라는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