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여름 소묘/허영자 시인
[아름다운 우리 시] 여름 소묘/허영자 시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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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묘

                                   허영자 시인 (1938~)

 

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혹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