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 연구 담긴 『박물관 보존과학』 제29집 발간
문화유산 보존 연구 담긴 『박물관 보존과학』 제29집 발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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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학술집 발간
고려시대 『대혜보각선사서』 등 보존 처리 연구 심도있게 다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 연구가 집결된 학술지가 발간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 및 분석, 박물관 환경 분야 전문 등재학술지 『박물관 보존과학』 제29집을 발간했다.

▲박물관 보존과학 29집 표지
▲박물관 보존과학 29집 표지 (사진=국중박 제공)

이번 학술지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회혼례도첩의 바탕직물과 채색 분석’, ‘고려시대 대혜보각선사서의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등 총 9편의 논문들이 수록됐다.

특히, 2010년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송나라 선종 승려 대혜종고가 주고받은 편지글)』는 1387년에 제작된 고려시대 서책으로, 전체적인 열화로 인해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한지의 종류, 섬유 식별, 장황 등 서지학적 특징까지 연구할 수 있었으며 당대 서책 제작의 정보도 확인했다. 이를 학술지에 담아냈다.

학술지에는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소조보살상을 보존과학자 및 고고학자가 공동 연구한 <CT 조사를 통한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소조보살상의 제작 기법과 재료적 특성 연구>를 비롯해 미디어 파사드 상영 광원의 영향에 관해 조사한 <광원에 의한 경천사지 십층석탑 복원재 변화도 측정 조사 연구>, 회화 채색 재료와 내부 채색 여부를 규명한 <테라헤르츠 이미징을 이용한 금속 성분 회화 재료 진단 연구>등 다양한 연구 방법을 적용한 논문들도 수록됐다.

▲(좌측부터) 대혜보각선사서 보존처리전,
▲(좌측부터) 대혜보각선사서 보존처리 전, 대혜보각선사서 보존처리 후 (사진=국중박 제공)

이 외에도 근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인력거의 보존처리 및 조사에 관한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인력거 보존처리>, 헬기 도료의 제작 기술 특성을 연구한 <페인트 도장의 역사를 통해 본 6・25전쟁 운용 헬기의 도료 분석> 등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논문들은 다양한 박물관의 문화유산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물관 보존과학』은 2022년도 시행한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에서 높은 평가점을 받고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었다. 이는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 방법 및 과학적 분석, 제작 기법, 박물관 환경 등의 연구 분야에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물관 보존과학』 제1~29집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학술·출판-정기간행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