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문준용:Augmented Shadow》, ‘모두’를 위한 증강 예술 세계 열기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문준용:Augmented Shadow》, ‘모두’를 위한 증강 예술 세계 열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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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P 몰입형 전시 공간 4 전시실, 7.30까지
미국, 일본, 중국서 선보인 ‘Augmented Shadow’ 연작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미디어아트를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산하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2023년 첫 실감콘텐츠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7월 30일까지 관람객들을 만나는 《문준용:Augmented Shadow》 전시다.

▲문준용, <Augmented Shadow: 별을 쫓는 그림자들>
인터랙티브 설치, 조형물과 그림자로 구현한 증강현실, 컴퓨터, 프로젝터, 위치추적 센서와 LED로 맞춤제작한 조명장치, 맞춤제작 소프트웨어, 가변크기, 2021 (사진=G.MAP 제공)

이번 전시는 G.MAP의 몰입형 전시 공간인 제4전시실의 특성을 극대화해 선보일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그림자 증강현실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자 증강현실과 인터랙티브 아트를 결합해 꾸준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문준용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문 작가는 자기 자신을 예술가이자 기술가로 명명한다. 작가는 증강현실, Tangible 인터페이스, Generative art, 사운드 시각화 등의 실험 미디어와 컴퓨테이션을 활용해 작업을 해왔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Microwave, Onedotzero, FILE, Scopitone 등 유수 문화기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유수 문화기관에서 선보였던 문 작가의 대표작 ‘Augmented Shadow’ 연작이다. 이 작품은 유럽연합집행위 STARTS 상 후보작 지명, 일본 문화청미디어예술제 우수상을 받았으며, 가오슝, 중국 샌드박스, 부천 등의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전시에선 문 작가가 고안해 낸 ‘Augmented Shadow’의 기술을 이용한 시리즈 중 하나인 별을 쫓는 그림자들을 선보인다.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영상 인터페이스 환경에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실감형 콘텐츠를 만들어 온 결과, 그 완성이 바로 Augmented Shadow 시리즈라 할 수 있다.

특수 제작한 장치인 트래커(Tracker)를 통해 관람객의 위치를 감지헤 관객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물체의 실재 그림자에 가상 그림자를 매핑하는 실험적 예술을 보여준다.

공간 속 명암과 그림자는 관람객이 들고 있는 트래커 속 빛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관객은 가상공간에 들어간 듯한 실재감을 느낀다. 여기저기서 관객을 부르는 그림자들을 관객이 찾아내고, 그림자에게 다가가면 다음 단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당 작품은 빛, 그림자, 입체 착시, 몰입환경 등 모든 인터페이스가 서사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관객은 빛을 통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과 직접 만나며 교감하며, 이를 통해 작품의 완전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문준용, <Augmented Shadow: 별을 쫓는 그림자들>
인터랙티브 설치, 조형물과 그림자로 구현한 증강현실, 컴퓨터, 프로젝터, 위치추적 센서와 LED로 맞춤제작한 조명장치, 맞춤제작 소프트웨어, 가변크기, 2021 (사진=G.MAP 제공)

기존의 실감형 미디어아트가 지니는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하고 있는 문 작가의 인터랙티브 아트는 필수적으로 관람객과 영상작품 사이를 연결하는 디바이스(장치)를 필요로 한다.

디바이스는 우리를 예술 세계로 인도하지만, 동시에 조작이나 작동방법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가 개발한 작품 속 디바이스인 트래커는 어떠한 조작이나 지시가 필요 없는 장치이다. 그저 관객들이 손에 들고 있기만 하면, 관람객을 빛으로 인식하여 그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이는 디바이스의 제약을 넘어 자유롭게 예술을 감상하고 향유하길 바라는 그의 인터랙티브 아트의 미래 지향적인 바람이 담겨있는 지점이다.

G.MAP는 문 작가의 ‘Augmented Shadow’ 시리즈를 통해 특정 소수만이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증강된 예술세계의 미래와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Augmented Shadow’ 시리즈는 모든 연령이 어려움 없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