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후손, 하남미술협회, 춘천 작가 함께 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김유정 후손과 지역 사회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전시 《유정과 하남, 천재 소설가 김유정을 찾아가는 길》이 개최된다. 아트스페이스 YOU & 갤러리 TOP(하남대로 308)에서 오는 3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는 전면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김유정 후손과 지역사회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김유정의 혼을 이어가고자 특별히 기획됐다. 김유정이 적을 뒀던 춘천과 하남이라는 두 지역의 만남이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다.
춘천의 ‘실레마을’은 천재소설가 김유정 문학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생가터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강원도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이에 반해 김유정이 작고하기 전 마지막을 보낸 경기 하남은 몇 년 전부터 김유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김유정을 하남시 역사인물1호로 지정하고, 하남문화재단의 주관으로 뮤지컬ㆍ전시 등으로 시민들과 그의 정신을 공유했다.
김유정예술연구회 대표직을 맡고 있는 유승현 작가는 김유정의 외종손녀다. 유 작가는 하남에서 김유정을 기억하고 그의 누님 흥선(다섯째 누이)의 남매에 대한 예술적 교류와 당시 김유정이 민초들과 나눈 소소한 에피소드를 엮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에 기고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김유정의 후손’인 유인근 도예가, 유승현, 유주현, 윤정환 작가와 ‘하남미술협회’의 백영숙, 송정희, 전애 작가 외 5인. ‘춘천작가’로는 한글서예가 박무숙 작가를 비롯한 5인이 함께했다. 그리고 이색적으로 제2의 직업으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최진희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전시 개막을 축하하는 오프닝 및 유정 파티가 열렸다. 행사에는 50여명의 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소박하게 진행됐다. 보통 전시 오픈식과 다르게 김유정을 연구하는 춘천 독립책방 ‘실레책방’의 어선숙 대표가 문화해설을 맡아서, 진지하고 깊이있게 김유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 작가는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은 순수 작가정신을 이어가는 기회를 얻고, 전시는 다양한 컨텐츠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제2의 김유정을 만나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라는 소망의 뜻을 전했다.
하남예술총연합회 김부겸 회장은 “하남에서 작고한 김유정 작가의 「봄봄」. 「동백꽃」 등은 우리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다”라며 “지금 이 순간 김유정 작가가 이곳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하남에서 김유정을 좀 더 연구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는 축사를 전했다.
끝으로 김유정 후손으로 김유정을 기억하고 있는 조카 유인근 도예가는 “전시에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대화의 장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