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가를 기억하는, 춘천ㆍ하남 예술가 기획전시 《천재 소설가 김유정을 찾아가는 길》
김유정 소설가를 기억하는, 춘천ㆍ하남 예술가 기획전시 《천재 소설가 김유정을 찾아가는 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7.03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스페이스 YOU & 갤러리 TOP, 7.31까지
김유정 후손, 하남미술협회, 춘천 작가 함께 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김유정 후손과 지역 사회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전시 《유정과 하남, 천재 소설가 김유정을 찾아가는 길》이 개최된다. 아트스페이스 YOU & 갤러리 TOP(하남대로 308)에서 오는 3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는 전면 예약제로 운영된다.

▲유정의 울림, 박무숙 한글 서예가, 유승현 (사진=김유정예술연구회 제공)
▲유정의 울림, 박무숙 한글 서예가, 유승현 (사진=김유정예술연구회 제공)

이번 전시는 김유정 후손과 지역사회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김유정의 혼을 이어가고자 특별히 기획됐다. 김유정이 적을 뒀던 춘천과 하남이라는 두 지역의 만남이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다.

춘천의 ‘실레마을’은 천재소설가 김유정 문학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생가터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강원도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이에 반해 김유정이 작고하기 전 마지막을 보낸 경기 하남은 몇 년 전부터 김유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김유정을 하남시 역사인물1호로 지정하고, 하남문화재단의 주관으로 뮤지컬ㆍ전시 등으로 시민들과 그의 정신을 공유했다.

김유정예술연구회 대표직을 맡고 있는 유승현 작가는 김유정의 외종손녀다. 유 작가는 하남에서 김유정을 기억하고 그의 누님 흥선(다섯째 누이)의 남매에 대한 예술적 교류와 당시 김유정이 민초들과 나눈 소소한 에피소드를 엮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에 기고한 적이 있다.

▲유정의 방 (사진=김유정예술연구회 제공)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김유정의 후손’인 유인근 도예가, 유승현, 유주현, 윤정환 작가와 ‘하남미술협회’의 백영숙, 송정희, 전애 작가 외 5인. ‘춘천작가’로는 한글서예가 박무숙 작가를 비롯한 5인이 함께했다. 그리고 이색적으로 제2의 직업으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최진희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전시 개막을 축하하는 오프닝 및 유정 파티가 열렸다. 행사에는 50여명의 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소박하게 진행됐다. 보통 전시 오픈식과 다르게 김유정을 연구하는 춘천 독립책방 ‘실레책방’의 어선숙 대표가 문화해설을 맡아서, 진지하고 깊이있게 김유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 작가는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은 순수 작가정신을 이어가는 기회를 얻고, 전시는 다양한 컨텐츠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제2의 김유정을 만나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라는 소망의 뜻을 전했다.

▲유정파티 '유정만나는시간' 어선숙 대표의 문화해설 (사진=김유정예술연구회 제공)

하남예술총연합회 김부겸 회장은 “하남에서 작고한 김유정 작가의 「봄봄」. 「동백꽃」 등은 우리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다”라며 “지금 이 순간 김유정 작가가 이곳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하남에서 김유정을 좀 더 연구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는 축사를 전했다.

끝으로 김유정 후손으로 김유정을 기억하고 있는 조카 유인근 도예가는 “전시에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대화의 장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