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옆집사람’, 연극으로 재탄생…오는 8월 개막
독립영화 ‘옆집사람’, 연극으로 재탄생…오는 8월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7.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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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10.29, 대학로 자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연극 <옆집사람>이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옆집사람>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달성하고, 해외 12개국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입증한 동명의 영화 <옆집사람>(작, 연출 염지호)를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의 OTT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며 스릴 넘치는 스토리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위트 넘치게 보여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5년 차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 찬우는 시험 접수비를 빌리기 위해 예정에 없던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가 만취하고 만다.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보이는 것은 낯선 풍경의 원룸과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한 남자였다. 찬우는 곧 이곳이 자기 집이 아니라 그동안 지독한 벽간 소음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옆집, 404호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밤의 기억을 잃은 찬우는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르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404호의 세입자인 현민을 만나게 되고, 그의 의심스럽지만 솔깃한 제안에 흔들린다. 원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 찬우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절로 자아낸다.

취업과 경제, 연애에서까지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는 MZ세대.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원룸촌’을 배경으로 ‘벽간 소음’, ‘장기 취업 준비생’ 등 현세대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사실적으로 담아내어 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동시에, 원룸 살인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코믹한 전개로 녹여내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쾌감을 선사한다.

또한 연극 <옆집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이기심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관객들에게 저들 중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가,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등의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뮤지컬 <아르토, 고흐>를 집필하고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독특하고 깊은 작품 세계를 보여준 변영진 연출이 이번 <옆집사람>의 연출을 맡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얼떨결에 살인 사건에 휘말린 경찰 공무원 시험 장수생 ‘김찬우’ 역에는 <보이체크 인 더 다크>, <더 모먼트>, <알 앤 제이> 등의 작품을 통하여 개성 있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준 송광일과, <폭풍의 언덕>, <포쉬>, <갈매기>, <인사이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김아론이 캐스팅되었다. 

찬우의 옆집에 살며 매일같이 소음을 유발하는 404호 세입자, ‘고현민’ 역에는 <에곤실레>, <모딜리아니>와 <블러디 사일런스>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 주는 엔터테이너 금조와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더 데빌>, <김종욱 찾기>로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 호평을 받은 서채이가 이름을 올렸다. 

404호의 벽간소음의 원흉 중 하나이자, 찬우가 발견한 시체, ‘송기철’은 <벚꽃동산>, <내일은 챔피온>, <숲귀신>을 통해 실력을 증명한 최세용과 <데미안>, <실비아, 살다>, <스메르쟈코프>에서 부드럽지만 짙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규학이 맡게 되었다.

연극 <옆집사람>은 오는 13일 인터파크와 예스24티켓에서 프리뷰 공연 4회차를 포함한 1차 티켓 판매를 진행하며, 8월 1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