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20주년 기념, <연극열전10> 라인업 관객 투표로 선정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연극열전10> 라인업 관객 투표로 선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7.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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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10, 2024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매 시즌 명확한 콘셉트와 도전정신으로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온 연극열전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두 해에 걸쳐 열 번째 시즌, <연극열전10>을 선보인다. 2024년은 연극 대중화를 목표로,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상연된 연극 중 화제작 15편을 릴레이로 선보였던 ‘연극열전’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열전10> 역시, 지난 발자취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아 <연극열전2>부터 <연극열전9>까지의 작품 중 대표작 1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레퍼토리 <웃음의 대학>, <엠.버터플라이>, <프라이드>, <킬 미 나우>, <톡톡>이 라인업으로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5편은 오는 7월31일까지 진행되는 관객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연극 대중화에 가능성을 연 2004 <연극열전>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현대 명작으로 문화계 대표 콘텐츠로 떠오른 2008 <연극열전2>, 고전의 현대적 해석과 장르 변화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 돌파를 기록한 2010 <연극열전3>, 소극장 체제에서 중극장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역량의 극대화를 이룬 2012 <연극열전4>, ‘토니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등에서 수상한 국내외 최신 우수 작품을 소개한 2014 <연극열전5>, 인간의 내면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2016 <연극열전6>, 시의성 강한 소재를 참신한 형식으로 풀어낸 2018 <연극열전7>,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지금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질문을 던진 2020 <연극열전8>, 무대 예술의 생생한 현장성과 삶을 향한 메시지로 가득 찬 2022 <연극열전9>까지 매 시즌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 온 연극열전이 <연극열전10>을 통해 지난 20년의 발걸음을 돌아보고, 앞으로 만들어 갈 새로운 역사를 위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극열전’은 20년 동안 아홉 번의 시즌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중 세 번 이상 상연되며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연극 <웃음의 대학>, <엠.버터플라이>, <프라이드>, <킬 미 나우>, <톡톡>이 <연극열전10> 라인업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연극 <웃음의 대학 (笑いの大学)>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았다.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웃음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여정을 통해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1996년 일본에서 초연된 후 러시아, 캐나다, 영국에서 장기 공연되었고 국내에서는 2008년 <연극열전2> 아홉 번째 작품으로 첫선을 보인 후 2016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꾸준히 공연되었다.

연극 <엠.버터플라이 (M.Butterfly)>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1986년 중국 경극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하여 서양이 동양에 대해,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비판함과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뉴욕 유진 오닐 씨어터에서 777회 연속 상연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깨며 흥행했고, 토니어워즈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2012년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되었고, 2014년, 2015년, 2017년 총 네 시즌 무대에 올랐다.

연극 <프라이드 (The Pride)>는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 극장 초연 이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비평가 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등을 휩쓸었다. 1958년과 2008년 두 시대 속 같은 이름을 가진 필립, 올리버, 실비아 세 사람이 펼쳐내는 전혀 다른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각자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소수자들이 서로의 삶을 비추며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Pride)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4년 <연극열전5>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되었고, 2015년, 2017년, 2019년 총 네 시즌 공연되었다. 

연극 <킬 미 나우 (Kill Me Now)>는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가 201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17세 아들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2015년 런던 공연 당시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인간으로서 마주하기 어려운 주제를 가족, 친구라는 관계 안에서 솔직하고 대범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연극열전6>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되었고, 2017년, 2019년 총 세 시즌 무대에 올랐다.

연극 <톡톡 (TOC TOC)>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6년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상 수상작이다.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각 1,000회 이상 공연되었고,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유럽 각국에서 10년 동안 끊임없이 공연되었다. 강박증 치료 분야의 일인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받기 위해 모인 뚜렛증후군 프레드, 계산벽 벵상, 질병공포증후군 블랑슈, 확인강박증 마리, 동어반복증 릴리, 대칭집착증 밥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로 포복절도의 웃음은 물론 따뜻한 감동까지 놓치지 않는다. 2016년 <연극열전6>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되었고, 2017년, 2018년, 2019년 총 네 시즌 관객과 만났다.

<연극열전10> 라인업은 관객들의 선택으로 완성된다. 상기 확정된 다섯 작품을 제외하고 <연극열전2>부터 <연극열전9>까지의 상연작 중 관객 투표를 통해 다섯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관객 투표는 7월 6일부터 31일(화)까지 연극열전 홈페이지 및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1인당 3작품까지 투표할 수 있고, 최다 득표순으로 다섯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2023년 8월 중 발표 예정이다. (단, 라이선스 및 공연장 대관 등의 제작 여건에 따라 후순위 작품이 선정될 수 있다. 후보작 리스트는 하단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극열전 대표 레퍼토리와 관객이 직접 선택한 작품들로 완성될 <연극열전10>은 2024년 3월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