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갤러리, 6인의 여성 작가 단체전 《흙의 의식》…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6개의 세계
아유 갤러리, 6인의 여성 작가 단체전 《흙의 의식》…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6개의 세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7.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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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갤러리, 8.31까지
세계 곳곳 활동 중인 6명 작가 작품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병수 건축가의 설계와 디자인으로 완성된 아유 스페이스의 아유 갤러리(AYU Gallery at AYU SPACE/남양주시 금남리)에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작가 6인의 단체전이 개최된다. 스위스, 인도, 핀란드, 미국, 영국과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작가들이 각기 다른 기법과 주제로 자신의 의식을 표현하는 단체전 《흙의 의식》을 선보인다. 전시는 지난달 27일 시작해, 8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성지연, Tricoteuse (뜨개질하는 여인), 2009, 60cm x 70cm (사진=아유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사진, 유화, 수채화, 아크릴, 자수 등의 다양한 기법으로 미묘한 정신세계를 표출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의 숲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 《흙의 의식》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시 공간인 아유 갤러리의 갤러러 ‘흙관 Prithvi’을 상징하면서, 작품 외양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과의 관계’, 작품 속에 감추어진 꿈, 그리움, 두려움, 아름다움, 신비스러움 등의 의미와 질서를 ‘흙’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으로 선보인다.

전시에 참가하는 6명의 작가는 홍영인, Rashmi Khurana, 김명도, Tiina Mielonen, Leta Peer, 성지연이다. 6명의 작가는 출신 국가, 활동 국가가 모두 다양하다. 먼저 ▲홍영인 작가는 공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글, 드로잉, 바느질,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 작가는 “인간은 국가, 남녀, 민족, 나이, 동물 등 다른 것과 경계를 긋는다. 그리고 배타주의가 강하다”에 대한 공동체와 공존의 가치에 대하여 중요한 질문을 던지면서 작업을 시작한다. 홍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I bought flowers>는 자신이 직접 여행했던 나라에서 구매했던 꽃들과 각 나라의 불평등한 환율의 가치를 하얀 캔버스에 검정색 실로 바느질해 그녀의 세계화와 공존에 대한 경험을 표현한 자수다.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Rashmi Khurana 작가는 자신이 본 경험적 전통체제, 생각 그리고 자연을 추상화 기법으로 표현한다. 여자와 남자의 개념 체계가 분명한 인도에서 그녀는 불교와 힌두교의 세계관과 만물에 대한 “기”, “영” 그리고 “음양”에 대한 얽힘과 허무한 물질의 비 영구성에 대한 질문을 붓으로 표현한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 My Experience with Truth>이다.

▲아유 스페이스 전경 (사진=아유갤러리 제공)

▲김명도 작가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통 동양화 기법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작업하는 작가다. 김 작가가 구사하고 있는 전통 동양화의 기법은 미국에서의 오랜 생활을 겪은 작가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작품으로 연결한 자신이 찾은 미학 표현 방법이다. 그의 작품에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공허와 여백에 대한 철학적, 정신적인 발견이 담긴다. 작가는 아주 현대적인 한국 여성 중 한명으로 자신이 선택한 식물이나 풍경의 자연 자체에 내재된 응어리와 본질에 대한 인식을 되풀이하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활동하고 있는 ▲Tiina Mielonen은 강렬하면서도 유희적인 유화를 아클릭 표면에 그려낸다. 그녀의 그림은 모든 것을 형태에 근거해 설명하려는 서양 미술의 관점으로 보이기보다는 동양 회화에 깃든 공허함, 부재하는 존재, 단순성과 불완전성을 병행하는 듯하다. 작가가 선보이는 <Pool>이라는 작품은 물, 하늘, 나무 등 자연의 심오한 공간 묘사 뿐 만 아니라 순수하면서 추상적인 세계의 재현을 유토피아적으로 표현한다.

▲Leta Peer 작가는 스위스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수망이 존재하는 사진 작업을 한다. 그녀가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는 사진 작업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Peer는 그녀가 직접 그린 회화를 시작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사진으로 완성한다. 이번에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 <To Inhabit a Place #5>는 복원중인 스위스의 로코코 궁전 Schasezlerplais에 알프스 설산을 배경으로 한 그녀의 유화 작품을 재배치하고, 그것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재탄생 시킨다.

▲아유 스페이스 전경 (사진=아유갤러리 제공)

박건희 문화재단의 14회 다음작가상을 수상한 ▲성지연 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그녀는 오브제와 인물과의 관계를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회화적인 느낌으로 묘사한 사진작업을 선보인다. 작품 속의 함축적인 구조와 궁금한 이야기가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이끈다. 성지연 작가는 자신이 구성한 오브제와 인물의 역할과 관계를 관객들이 재빠르게 해석하기 보다는 이미지 속의 애매모호한 코드나 장치를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수수께끼처럼 풀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성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Tricoteuse (뜨개질하는 여인)>이다.

이번에 전시가 펼쳐지는 아유 갤러리는 아유 스페이스 내에 자리하고 있다. 아유 스페이스는 ‘AYU 브랜드 미래와 힐링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공간으로, 북한강과 맞닿아있는 자연 속 힐링 문화 공간이다. 공간에서는 전시, 콘서트, 디자인, 가든, 카페 & 레스토랑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갤러리는 한옥 인테리어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갤러리는 “한옥 실내 전시장에 설치된 다양한 국적의 여성 전시는 대형 전시나 아트 페어에 지친 우리를 위로를 건낼 것”이라며 “그림속의 숨겨진 비밀과 의미를 감상하면서 작가들의 작품에 묘사된 현대미술의 시각적인 복합성을 파헤쳐 보는 순간은 지친 나에게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전시가 관람객에게 전할 힐링을 언급했다. 또한, 갤러리와 작품 간의 연결이 6명의 작가 작품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질 바란다는 뜻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