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 초대 응원단장의 인생 스토리, 연극 <하이타이>
해태 타이거즈 초대 응원단장의 인생 스토리, 연극 <하이타이>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7.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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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16, 선돌극장
▲연극 ’하이타이’
▲연극 ’하이타이’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해태 타이거즈의 첫 응원단장인 ‘임갑교’를 모티브로 1980년대 격동의 시기에 휘말리는 평범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하이타이>가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선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홈을 향해 달리는 야구처럼, 집(home)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를 모티브로 ‘이만식’이라는 주인공이 탄생했다. 5·18과 6월 항쟁,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이다. 

주인공 ‘이만식’은 가난해도 이길 수밖에 없었던 해태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5·18 이후 광주 시민들은 야구장 밖에서는 모일 수도, 구호를 외칠 수도 없었다. 오로지 야구장에서만 목청껏 해태를 연호하고, 응원가 ‘목포의 눈물’을 부를 수 있었다. <하이타이>의 주인공 이만식의 실제 모델인 임갑교는 “원래 정치적으로 암울했을 때니께 사람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포의 눈물을) 불렀지. 눈물도 참 많이 흘리고... 그땐 맘 놓고 소리 지를 곳도 야구장밖에 없었소. 원체 핍박받고 소외된 지역 아니었소”라고 회고했다.

호남인들은 차별과 핍박의 서러움을 야구장에서 풀었고, 타이거즈는 팬들을 대변하는 상징이었다. 그런 팬들의 응원을 이끌며 타이거즈의 역사와 함께하던 이만식은 모든 것을 잃고  미국으로 떠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노혜경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 연극은 역사가 한 개인의 삶에 새긴 상처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만식이 풀어내는 웃기고도  아픈 이야기 속에서 왜 광주를 다시 기억해야 하는가도 함께 생각해 주면 참 좋겠다”라며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원통함은 어느 순간에는 고름이 된다. 세제의 상표이기도 한 하이타이로 깨끗하게 씻어내기를”이라고 전했다. 

연극 <하이타이>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 관객 참여 등을 활용한 연출기법과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쌓아 온 김필 배우의 온 힘을 다한 연기가 맞물려 1인극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선다. 

가을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해태는 질 수 없었다. 하이타이는 가을의 전설이었다. 가을의 전설, 그리고 그 무대를 이끌었던 전설의 응원단장 이만식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연극 <하이타이> 만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90분이다.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타임티켓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