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무소의 뿔 ‘하녀들’, 제7회 코리안 시즌 선정 2023 에든버러 프린지 참가
극단 무소의 뿔 ‘하녀들’, 제7회 코리안 시즌 선정 2023 에든버러 프린지 참가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7.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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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부터 27일까지 어셈블리 스튜디오에서 24회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극단 무소의 뿔의 연극 <하녀들>이 2023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7회 코리안 시즌에 선정돼 8월 한 달 간 영국 에든버러 어셈블리 스튜디오에서 전 세계 관객을 만난다.

▲극단 무소의뿔 ‘하녀들’
▲극단 무소의뿔 ‘하녀들’

코리안 시즌은 1981년부터 에든버러에서 공연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작품을 프로그래밍 해 온 어셈블리와 한국의 에이투비즈가 2013년부터 공동 주최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 매년 장르별로 5개 작품을 선정해와 세계 최대 공연예술마켓인 에든버러 프린지 무대에 한국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극단 무소의 뿔은 2020년 에든버러 프린지 제6회 코리안 시즌에 선정됐으나,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영국행이 불발된 바 있다. 

연극 <하녀들>은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동명 원작을 정은경 연출이 재구성한 실험극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06년에 처음 발표한 작품이다. 2007년 부산국제연극제, 2008년 체코 어퍼스트로피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관객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2010년에는 서울연극올림픽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무대에 올렸다.

극단 무소의 뿔의 <하녀들>은 원작을 재구성하여 2인의 하녀가 마담과 하녀를 오가는 극중극으로 연출했다. 하녀 쏠랑쥬와 끌레르는 극에는 등장하지 않는 마담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증오가 뒤엉켜 절망과 환희를 오가는,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삶에 절규한다.미니멀한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하녀들의 불안한 심리를 의자, 가방 등의 오브제와 빨래하는 행위 등으로 표현해 극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미니멀리즘이다. 체코 어퍼스트로피(APSTROF) 국제연극제의 한 평론가는 “간결한 무대 배경과 소품, 의상 등은 하녀들의 내면 갈등에만 집중할 수 있다. 여기에 하녀들의 연기로 모든 배경과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연극 하녀들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에서 비롯된 부조리한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지배와 통제의 극성과 인간의 나약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모두 '마담'을 가슴에 품고 있는 '하녀'들이다.” 라고 평했다.

정은경 연출가는 “3년 만에 다시 갈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코리안 시즌을 이끄는 예술감독단과 어셈블리 디렉터들이 여전히 작품의 가능성을 보아준 게 고맙고, 남은 기간 동안 배우들과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 에든버러 프린지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하녀들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은경 연출의 연극 <하녀들>은 에든버러 어셈블리 죠지스퀘어 제2스튜디오에서 8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 총 24회 무대에 오른다. 배우 임은지가 쏠랑쥬로 김이슬이 끌레르로 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