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제기(新樣祭器)》展, ‘고려-조선-현대’로 이어지는 제기(祭器)의 아름다움
《신양제기(新樣祭器)》展, ‘고려-조선-현대’로 이어지는 제기(祭器)의 아름다움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7.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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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11월 12일까지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출토품, 이건희컬렉션 등 희소성↑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하늘과 땅의 연을 잇는 도구, 제기(祭器)를 심도있게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도자재단이 18일 개막해 오는 11월 12일까지 경기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전시 《신양제기(新樣祭器): 하늘과 땅을 잇는 도자기》다.

▲고려백자 제기(보, 궤),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출토, 서경문화재연구원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고려백자 제기(보, 궤),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출토, 서경문화재연구원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전시명으로 사용된 ‘신양제기’는 조선의 성리학자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문집 『점필재집(佔畢齋集)』에 수록된 시다. 15세기 조선 사기장 이륵산(李勒山)이 빚어낸 새로운 양식의 왕실 도자제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시에 주목해 도자제기의 등장 시점인 고려부터 조선까지 시대를 반영한 제기의 변화 모습을 살펴본다. 나아가, 제기 조형에 영감을 받은 현대 예술작품까지 살펴보면서 전통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서경문화재연구원 등 국내 문화재 관련 기관과 협력해 고려부터 근대까지의 도자제기, 금속유물, 전통회화, 현대작품 등 제기 관련 유물 및 자료 89점을 선보인다.

▲청자양각 도철문 향로,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건희 기증)
▲청자양각 도철문 향로,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건희 기증)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주요 출품작으로 최근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사적 제329호)’에서 발굴된 고려 초기 왕실 백자 제기와 바다의 보물선이라고 불리는 ‘신안선’에서 출수된 원나라 청자,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명품 도자 컬렉션 등이 있다. 모두 희소성을 지닌 도자 유물들로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전시는 ▲도입부 ‘신양제기’ ▲1부 ‘옛것으로 바로 세우다’ ▲2부 ‘정제된 법식을 실천하다’ ▲에필로그(epilogue) ‘새로운 시선, 제기의 재발견’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도입부에서 국가 예제(禮制)의 상징물인 ‘고동기형(古銅器形) 도자제기’에 대해 읊은 김종직의 ‘신양제기’를 미디어컨텐츠로 구현해,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서 고려-조선-현대의 순으로 제기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게 구성됐다.

▲도자제기 현대, 김익영, 정재효
▲도자제기 현대, 김익영, 정재효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강명호 경기도자박물관장은 “도자제기의 시대적 변화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짚어보고 나아가 현대화된 제례 관념 속 전통도자의 방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으니, 이번 전시에서 도자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 사항은 경기도자박물관(031-799-1500)으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