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조의 초정보화 시대의 문화예술 경영론] 맥을 짚어야
[조기조의 초정보화 시대의 문화예술 경영론] 맥을 짚어야
  • 조기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3.07.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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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르는 S/W는 크게 운영체제(Operating Software)와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 Program)으로 나눌 수 있다. 운영체제란 컴퓨터나 스마트폰 또는 어떤 기기가 작동하는데 필요한 기본 프로그램이다. 응용프로그램이란 기기가 작동하면 그것이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시키는 업무처리 프로그램이다. 응용프로그램이라는 영어를 줄여 앱(App)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앱이 많을수록 다양한 일을 할 수다. 사람들은 모르거나 궁금한 것을 즉시 해결하고 싶어 하니 검색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검색도 인공지능 기반으로 가고 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IBM계열의 PC에서 운영체제는 Microsoft(MS)가 개발한 윈도우즈다. 이 계열의 웹 브라우저는 1995년에 출시한 익스플로러(Explorer)를 2022년에 완전 중단하면서 엣지(Edge)로 대체되었다. 익스플로러는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 MS는 Office라는 패키지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끼워 공급했다. 이제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MS Edge 웹 콘텐츠와 함께 Word, Excel, PowerPoint와 같은 무료 ‘Microsoft 365’ 앱을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문서 전용인 PDF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PC시대에 안주하던 MS는 미래를 내다보는데 실기(失期)를 했다. PC보다 이동성이 좋은 스마트폰을 대비해 OS를 만들어야 했었는데 구글(google)이 선수를 친 것이다. 사실, PC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가 불편하여 구글이 크롬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얼마나 대단했던지 모르겠다. 그런데 2023년에 들어 MS Edge의 사이드 바에서 바로 AI 기반 도구, 앱 등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고, 검색을 구체화하고, 요약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Bing Chat이 포함되며, 이 모든 작업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절치부심한 MS의 반격이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검색시장에서 단연코 앞서고 90% 이상의 시장을 석권하고 나서야 MS가 검색엔진 Bing을 들여와 경쟁하였는데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작심하고 나선 것이 ‘챗GPT’라는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것이다. 생성형이란 검색결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종합하여 하나의 제언을 하는 것이다. 놀라운 발전인 셈이다. 이런 인공지능 시대가 오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구글도 자체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Bard를 출시하였다.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질문을 하면 검색을 하여 그 것들로부터 AI 모델이 문장을 완성하여 보고서(답안)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사람이 정확하게 지시를 해야 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원하는 보고서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즉 지시를 정확하게 해야 결과가 더 쓸 만한 것이다. 이렇게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최적의 조건(프롬프트)을 설계하는 일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텍스트의 요약, 정보 추출, 질의응답, 텍스트의 분류, 코드 생성, 추론 등의 작업을 할 때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프롬프트란 AI 모델에서 출력을 생성하기 위해 입력하는 텍스트를 말한다. 우리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빅스비’나 ‘알렉사’를 보고 말로 지시하면 알아듣고 즉시 답을 해 주지만 실은 자연어(음성)를 듣고 검색 엔진을 돌리고 그 결과를 AI 모델이 정리해서 다시 음성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성능 좋은 반도체와 빠른 통신이라 이를 순식간에 해 주기에 별로 기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은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 MS의 코타나 등이 있다. 최근에 존재감이 없던 MS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코타나’가 치고 올라왔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OS 개발에 등한히 해서 축 쳐진 MS가 인공지능 시장 이슈를 선점하고 있으니 토끼와 거북이를 보는 느낌이다.

 

검색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가게 될 것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제재하니 화웨이가 ‘하모니 OS(운영체제)’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떨어지자, 자체 개발한 OS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미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기술력이 약한 화웨이가 무리수를 두는 것은 맞지만 힘들어도 그런 방법이 살아남는 길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자체 내수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구글이 중국에 들어갔다가 결국에 짐을 싸고 나왔다. 본전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에는 인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민감한 정보가 있는데 그걸 구글이 다 검색해 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국과 중국인의 많은 정보를 구글이 걷어 가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글을 대신해 중국산인 바이두(백도; 百度)가 승승장구하여 인민 검색프로그램이 되었다.

구글의 검색프로그램은 다른 검색엔진과 다르다. 브라우저, 크롬을 열면 Gmail, 이미지, 그리고 작은 점 9개가 보이는 앱 상자가 있다. 가운데는 검색창이 있고 그 밑에 자주 쓰는 웹 사이트 몇 개를 등록할 수 있다. 나는 10개의 사이트를 등록해 놓고 쓴다. 거추장스러운 광고 사이트가 없어 시원하다. 앱 창을 열면 많이 쓰는 앱 15 가지가 있고 그 아래에 또 많은 앱이 있으며 다른 앱을 거기에 등록시킬 수도 있다. 구글의 앱은 무엇보다도 유투브다. 그 다음이 번역 서비스인 것 같다.

2023년 1월,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그리고 2월에는 챗GPT를 탑재한 검색프로그램 Bing을 내놨다. Bing과의 채팅은 MS가 만든 브라우저인 엣지를 이용할 때만 쓸 수 있도록 했다. 당장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하듯이 구글 검색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에는 구글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구글은 검색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 크롬의 제품 수명주기를 보면 성숙기에 들어선 지 오래된 것 같다. 대안이 없으면 쇠퇴기가 오는 것이다. 여하튼 검색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주인님을 섬기는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얼마나 편리한가 말이다. 누구라도 흐름을 알면 맥을 짚고 그물을 어디에 칠지 알 수 있다. 결국에 인공지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