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둔갑문》展…전통문양이 지닌 의미에 대해
우란문화재단, 《둔갑문》展…전통문양이 지닌 의미에 대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7.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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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 1경, 8,11까지
전통문양서 시작해, 추상화ㆍ현대적 재해석 작업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복고, 뉴트로 같은 현장이 떠오르고 있는 지금, 피상적으로만 옛것을 즐기지 말고 보다 깊이있게 옛것을 느껴볼 수 있게 제안하는 전시가 열린다.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 1경에서 열리는 《둔갑문》이다. 오는 8월 1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글림워커스, 그래, 인간 소망의 기쁨1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뉴트로가 유행하는 지금, 옛 전통문양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문양들의 의미는 잘 전달되고 있을까. 당시의 문화를 알 수 없는 현 시대에선 문양은 단순히 예쁜 그림, 장식으로만 읽히고 있다.

우란문화재단은 이 전통문양들에 주목해 문양에 숨겨진 의미를 담는 전시를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도 지정된 장인 6명이 만드는 문양들은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익살스러운 호랑이가 새겨진 분청사기(사기장), 장수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길상문이 수놓아진 문발(염장), 수원 팔달문을 지키는 수호신을 본뜬 잡상(제와장) 등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공예품의 한 장식으로서뿐만 아니라 추상화의 원형으로서 문양을 살펴본다. 1970년대 ‘동양적인 추상이란 무엇일까?’ 치열하게 고민한 김영주, 유강열, 이응노 작가의 대표적인 추상화를 바라보며 우리가 실재의 대상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그 안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김민수, 균열2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김민수, 균열2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전통문양을 다양한 매체의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서윤 작가는 금속으로, 식물문을 탐구해본다. 메타컨테이너 연작을 실험하고 있는 김민수 작가는 천지인 사상을 기반으로 컨테이너 안에 문양을 담는다. 이외, 남미혜, 글림워커스, 오유경 작가가 함께 한다.

문양은 우리 삶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 있다. 어떤 문양 하나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삶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각자의 의미를 탐색해볼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전시 《둔갑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도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