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아주 특별한 순간 - 그림으로 남기다》 개최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아주 특별한 순간 - 그림으로 남기다》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7.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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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8.1~10.29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12건 작품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2023.8.1.~8.12.)가 열리는 것을 기념해, 국립전주박물관이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한 만남, 자연, 행사라는 주제로 기획된 특별전 《아주 특별한 순간 - 그림으로 남기다》를 개최한다. 오는 8월 1일 시작해 10월 29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채용신, 평생도, 20세기초, 10폭,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채용신, 평생도, 20세기초, 10폭,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적인 야영 축제 활동으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대회가 열린 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전라북도 부안에서 개최된다.

《아주 특별한 순간 - 그림으로 남기다》 특별전에서는 평생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던 조선시대 그림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풍경과 뜻 깊은 행사를 그렸던 조선시대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아, 마치 그 만남의 순간,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채용신의 <평생도> 등 31건 83점이 출품된다.

▲작가모름, 대사례도, 조선 1743년,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작가모름, 대사례도, 조선 1743년,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아주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붓이나 책 등 평소에 애호했던 물건 등을 빗대어 벗으로 칭하고 그림 속에서 그들과 만나는 상상의 순간을 담고 있는 서직수徐直修(1735~1811)의 작품, 이인문李寅文(1745~1821)의 <누각아집도>가 공개된다.

2부에는 나에게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되는 곳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경치를 그린 그림 속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강세황姜世晃(1713~1791)은 아들이 회양 부사로 부임하자, 아들을 따라 가는 길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던 피금정披襟亭을 방문하여 그림으로 남겼다.

3부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궁중기록화와 주문해 그려 받은 근대기 초상화들이 전시된다. 지금도 돌잔치, 결혼식, 시상식, 퇴임식 등에서 중요한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기념사진 촬영이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 그림은 국가적 경사와 집안의 중요한 기념일을 담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했다.

▲작가모름,  서원아집도,  조선, 1803년,  비단에 색 , 국립중앙박물관
▲작가모름, 서원아집도, 조선, 1803년, 비단에 색 , 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의 마무리는 채용신의 <평생도>다. 70세가 넘은 채용신의 머릿속에 눈부시게 찬란했던 평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채용신은 자신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원히 남기고 자손들에게 보이고자 10폭의 병풍에 담았다고 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선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평생도>, <문관 초상>, <수하한담도> 등 12건 31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그 밖에 전시 기간 중 누구나 현장에서 아크릴 판에 ‘나의 특별한 순간’을 그려 게시할 수 있는 ‘전박스타그램, 나의 특별한 순간’ 체험 행사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9월 7일(목)과 10월 5일(목)에는 전시 연계 학술 콜로키움과 대중 강연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