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주년 맞은 MMCA청주관, 관객과 함께 퍼포먼스 펼쳐
개관 5주년 맞은 MMCA청주관, 관객과 함께 퍼포먼스 펼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8.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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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매주 금요일, 《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 진행
다원예술을 통한 기존 전시 형식 탈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8월 매주 금요일마다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원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다.

▲8월 4일, 노혜리, 엄지은의 <궤도 라이브러리> (사진=MMCA제공)

《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처음 시도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이다. 청주관이 그동안 마주해온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미술 현장의 관습과 권위에 도전 해 온 다원예술을 통해 풀어간다.

미술, 무용, 거리공연 등에서 활동하는 퍼포머 5팀(명)은 기존의 전시 형식을 탈피해 관람객들을 실험의 무대로 유도하며, 청주관 내 비공개 및 유휴공간, 비전시공간을 탐문함으로써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청주관의 특성을 개방과 접촉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이 바라본다.

개관 5년을 맞이한 청주관은 ‘전시’가 아닌 소장품의 수장과 관리 기능에 특화된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지니고 있다. 이 역할은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영역과 비가시적 활동을 관람객과 지속해서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방향성 속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는 미술관의 소외된 기능과 관람객, 비주류로 분리되는 예술가와 예술 등에 주목해본다.

첫 번째 프로그램 <궤도 라이브러리>(8.4 금, 14:00, 17:00)에서 노혜리, 엄지은은 3층 보이는 수장고 안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작업물을 모두 입고한다. 미술관에 소장된 적이 없는 두 작가의 작업물은 미술관의 분류 방식이 아닌 주관적이고 사적인 작업 분류 체계로 수장고 격납고에 재배치된다. 유리창 넘어 관객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두 작가가 사물을 특정한 위치로 이동하며 주고받는 대화와 연관된 이미지를 두 개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8월 11일, 제너럴 쿤스트 <새로운 유령> (사진=MMCA제공)

두 번째 <새로운 유령>(8.11 금, 15:00)은 관람객이 직접 퍼포머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제너럴쿤스트(Generalkunst)는 작품과 관람객의 관계를 전시장이 아닌 복도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경계 공간’에서 찾는다. 20명의 관객 퍼포머는 미술관 1층에서 출발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말과 움직임, 노래와 웅얼거림 등으로 그 경계를 탐색한다. 제너럴쿤스트의 이혜령 작가는 이번 무대를 위해 옛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던 여성 근로자들을 인터뷰하고 극본을 썼다. 이들은 퍼포먼스의 현장에서 주요 스텝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세 번째 <쉬머링: 호, 흡, 형, 태>(8.18 금, 18:00)는 한국무용가 이양희의 렉처형 퍼포먼스이다. 한국무용의 원형을 바탕으로 이양희가 고안한 움직임과 클럽 댄스, 음악을 이질적으로 연동해 다양한 춤을 소개한다. 퍼포먼스는 3층 개방 수장고에서 폐쇄 수장고 복도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 공간은 라이브 사운드, 춤, 클럽 음악, 설치물로 이루어진 총체적 공연장으로 전환되며, 퍼포먼스 동안 작가는 무용수, 안내자, 동반자, 질문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관객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한다.

▲8월 18일, 이양희 <쉬머링: 호, 흡, 형, 태> (사진=MMCA제공)

청주관 5층 옥상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플로어 페인팅(Floor Painting), 안무 퍼포먼스, 사운드, 실시간 영상 프로젝션이 혼합한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네 번째 프로그램 <개방된 화면을 위한 투영>(8.25 금, 19:00)은 요한한과 프랑스 작가 아슈라프 툴룹의 공동작품으로 청주관 옥상 바닥에 페인팅을 진행한다. 두 작가는 현대인의 삶이 알고리즘이나 AI와 같이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관객들과 충북대 댄스 동아리 멤버들이 함께 시작점이 없는 작품 위 경로를 능동적으로 탐색하게 함으로써 시스템의 규칙이나 정해진 답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당일 서울관과 청주관을 잇는 왕복 아트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상세 일정과 참여 신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