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Artist 강현주 신작, <잘못된 성장의 사례>
DAC Artist 강현주 신작, <잘못된 성장의 사례>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8.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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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국립대학에서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우리 주변에 익숙하게 존재하고 있는 사회 이슈 속 숨겨진 가치를 탐구하는 강현주 작·연출가가 신작 연극 <잘못된 성장의 사례>를 내달 5일부터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강현주 ‘잘못된 성장의 사례’
▲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강현주 ‘잘못된 성장의 사례’

<잘못된 성장의 사례>는 소도시 국립대학에서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교수 은주(이지현 분)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식물 속에 존재하는 저항성 유전자를 찾고 있다. 연구실 초창기 멤버인 박사과정 혜경(류혜린 분), 오직 논문 통과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석사과정 예지(공예지 분), 식물학자가 될 꿈에 부푼 인턴 인범(이휘종 분), 출산 후 복귀한 포스트닥터 지연(박인지 분)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삶의 방식도 목표도 다르다. 어느 날 혜경은 교문 앞에서 아버지에게 맞고 있던 아이를 보게 되고, 저항성 유전자가 발현되듯 서서히 지난 경험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신만의 생존 패턴을 만들며 살아온 이들은 식물의 성장과정을 바라보는 시선도 저마다 다르다. 오염된 환경에서도 기어코 살아남은 실험체에 누군가는 감탄하고 누군가는 패배감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 삶의 한 단면처럼 보이는 작은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실험이라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각자가 가진 고유한 삶의 방식을 생각해 본다.

이 작품을 통해 강현주 연출가는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삶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걱정을 가장한 편견’을 마주하곤 한다. 하지만 삶에는 수많은 우연과 오류가 존재하고, 각자가 ‘살아내기’를 포기하지 않는 성질을 가졌다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편, 두산아트센터는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강현주(극작가·연출가)는 보통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주목하며 한정된 극장 공간을 넘어서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형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연극 <배를 엮다>, <시장극장>,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등을 선보였다.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는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선정하여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 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자람(국악창작자), 성기웅(작/연출가), 여신동(무대디자이너/연출가), 김은성(극작가), 이경성(작/연출가), 양손프로젝트(창작그룹), 윤성호(작/연출가), 이승희(국악창작자), 김수정(작/연출가) 등이 선정되었다. 2021년부터는 보다 많은 창작자들과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해 매년 2명씩 선정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강현주(작∙연출가), 진해정(작∙연출가)이 신작을 선보인다.

<잘못된 성장의 사례>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이달 10일 오후 4시부터 예매 가능하다. 오는 9월 10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20대 21,000원, 10대 및 60대 이상 10,000원. 이동보행 지원, 휠체어석은 전화예약만 가능. 문의 02-708-5001. doosanart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