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남북 청춘들의 평화와 화합”…극단 산 <패스(PASS)>
“일제강점기, 남북 청춘들의 평화와 화합”…극단 산 <패스(PASS)>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8.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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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경평대항축구전이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남북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패스(PASS)>가 서울 공연에 이어 속초, 정선, 부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패스’ 공연 사진
▲연극 ’패스’ 공연 사진

연극 <패스(PASS)>는 경평대항축구전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질곡의 일제강점기 속에서 민족 단합과 극일의 저항 정신을 소재로 한 민중 화합 스토리가 돋보인다. ‘경평대항축구전’은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이 서로 장소를 바꾸어 가며 가졌던 친선경기로 조선일보 주최 아래 1929년 첫 경기가 개최됐다.

경평대항축구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일제 치하의 민족의 단합 정신을 키우는 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42년 일제의 구기종목금지 조항이 신설돼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1945년, 한반도는 일제로부터 독립했다. 하지만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북은 소련군이, 남은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고 이는 한반도 분단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1946년 3월, 목숨을 걸고 38선을 넘어 ”경평대항축구전“을 11년만에 개최하게 되는데 연극 <패스(PASS)>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작품은 어두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향해 뛰는 청춘들의 열정, 낭만적인 사랑을 유쾌하게 표현하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서사가 두드러진다. 또한 스포츠를 소재로 남과 북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리며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격렬한 축구 대회의 역동적 서사,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전개, 다이나믹한 경기 흐름 등과 더불어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전한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만해 한용운의 시도 주목할 요소다. 일제강점기 최고 문장가 중 한 명으로 만해의 시가 종교적 해석을 떠나 국가와 민족, 동포 전체의 염원을 대신 표현하기에 최적의 선택이란 설명이다.

축구연극 <패스(PASS)>의 윤정환 연출은 “이 대회를 통해 남과 북이 경기에 몰두한 나머지 싸우기도 했지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는데 특히 38선 왕래 금지 조치 이후에도 목숨을 걸고 모인 젊은이들의 열정이 놀라웠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축구의 격렬함, 다이나믹이 장면 곳곳에 느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유통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의 재단, 민간단체, 민간 기획사와 협업하여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8월 16일까지 공연되는 서울 공연에 이어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8월 25~26일) ▲정선아리랑센터(8월 31일) ▲부산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9월 6~7일)에서 진행된다. 

한편, 연극 <패스(PASS)>의 서울 공연은 오는 1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