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가 김용주, 개인전 《바람바당》 개최
제주 작가 김용주, 개인전 《바람바당》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8.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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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8.23~9.4
2017년 제주도 귀향 이후 제주 바다 화폭에 담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8년 간 제주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김용주 화가의 서울 개인전이 열린다.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 오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제 13회 김용주 개인전 《바람바당》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하도리의 오후Ⅰ, Ⅱ>(2023), <바람얼굴>(2023)을 비롯, 제주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김용주, 하도리의 오후Ⅰ, Acrylic on Canvas/89.4x130.3cm/2023 (사진=인사아트갤러리 제공)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용주 작가는 33년 6개월 동안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해 왔으며, 공교육에서 청소년들이 미술을 처음으로 접하는 창구이기도 한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하기도 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2017년 7월 돌연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 밤잠을 설쳐 가며 고향의 자연을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내기를 반복한 작가는 매년 1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 《바람바당》에 출품되는 작품의 상당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종달리, 그리고 성산읍 오조리로 이어지는 바닷가를 모티브로 한다. 작가는 새벽녘 바닷가로 모여든 철새들의 모습 화폭 안으로 가져온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이 모여든 철새들은 누군가 인기척이라도 하면 금새 날아가 버리지만, 작가는 점과 획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잡아둔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랗게 물든 바다,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은 금새 사라지는 것이지만, 김 작가의 손에서 다시 한 번 화폭 위에 등장한다.

▲김용주, 바람얼굴Ⅰ, Acrylic on Canvas/40x40cm/2023
▲김용주, 바람얼굴Ⅰ, Acrylic on Canvas/40x40cm/2023 (사진=인사아트갤러리 제공)

형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작가는 붓 대신 손과 손가락을 선택했다. 거대한 횡폭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종달리의 아침Ⅰ>(2023)에서 그는 검은 바위와 몽돌, 물결을 손과 손가락을 도구로 사용했다. 농묵, 중묵, 담묵 등 수묵화의 삼묵법, 또는 즉흥적으로 써 내려간 서체를 연상케 하는 그의 바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활력은 우리를 제주 바닷가로 초대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혜신 큐레이터는“교과서를 통해 현재까지도 수많은 학생들의 미적감수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김용주 작가의 작품을 한국 미술사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밝혔다.

전시는 9월 4일 월요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제주갤러리’에서 이어지며, 기간 중 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