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1]장에 가는 어머니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1]장에 가는 어머니
  • 정영신
  • 승인 2023.08.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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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1
1989 충북 옥천장 Ⓒ정영신
1989 충북 옥천장 Ⓒ정영신

 

고향을 그리다 보면 어머니와 시골장터가 생각난다.

20세기 중반, 우리 사회는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로

당대의 비합리적인 가치관과 윤리적인 도덕관이

우리 어머니들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어머니들은 자기 본성대로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자에게 무시당하거나 피해당할 때

그 억울함이나 응어리로 맺힌 한()

오로지 가정과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

 

고향과 시골장터는 도시라는 공간과 다른

원초적인 생명력과 어머니의 사랑이 고여있고,

끈질기고 훈훈한 정감과 애환이 숨 쉬고 있다.

장에 가기 위해 보따리를 옆에 놓고

버스를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은 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