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오페라 <맛달레나> 제1회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서 선보여
한국 초연, 오페라 <맛달레나> 제1회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서 선보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8.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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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단막 오페라 <맛달레나>가 제1회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제1회 부산 소극장 오페라축제는 지난해 1월 민간 오페라단 10개 단체가 모여 결성된 부산오페라단연합회가 부산 오페라 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다.

▲오페라 <맛달레나> 출연진 및 참여 스태프<br>​​​​​​​(윗줄)소프라노 김희경, 테너 조중혁, 바리톤 김기환<br>​​​​​​​(아랫줄)연출 김혜성, 안무감독 이경은 리케이댄스 대표, 해설 베이스 황상현<br>
▲오페라 <맛달레나> 출연진 및 참여 스태프
(윗줄)소프라노 김희경, 테너 조중혁, 바리톤 김기환
(아랫줄)연출 김혜성, 안무감독 이경은 리케이댄스 대표, 해설 베이스 황상현

뉴아시아오페라단(단장 그레이스 조)이 올리는 오페라 <맛달레나>는 프로코피에프가 1917년 작곡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작가 푸치니의 비극적인 연극 ‘맛달레나’를 원작으로 사랑과 배신, 복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프로코피에프가 혁신적인 음악적 요소와 특유의 표현력을 담아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시대적인 오페라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오페라 <맛달레나>는 1979년 3월 BBC 스튜디오에서 레코딩을 위해 처음 연주됐으며, 초연은 1981년 11월 28일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에서 이루어졌다.

맛달레나는 예술가 제라노와 결혼했지만, 제라노의 친구인 연금술사 스테니오와 바람을 피운다. 스테니오는 제라노에게 자신을 유혹한 신비한 여인에 대해 말하고, 맛달레나를 자신의 유혹자로 인정한다. 이로 인해 둘의 사이는 냉랭해지고, 맛달레나는 오히려 그들이 싸우도록 부추긴다. 제나로는 스테니오를 죽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부상을 입는다. 제나로는 죽어가면서 맛달레나에게 자기를 고통 속에 남겨 두지 말고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니 어서 죽여달라고 간청한다. 맛달레나는 제나로의 마지막 간청을 뿌리치지 못한다. 맛달레나는 두 사람의 시신을 앞에 두고서 과연 자기가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생각해 본다. 얼마 후 맛달레나는 창문을 열고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낯선 사람이 그녀의 남편을 죽였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지휘 박성은
▲지휘 박성은

오페라 <맛달레나>의 한국 초연은 그레이스 조 예술총감독이 이끈다. 박성은 지휘자, 김혜성 연출, 이경은 안무감독, 설석형 무대감독, 김경석 조명감독, 공혜경 분장감독, 김희진ㆍ안민지 조연출, 김현정 피아니스트가 공연에 참여한다. 또한 리케이댄스의 김미리, 강승현, 최경이, 김채은, 나정민 무용수도 함께한다.

맛달레나 역은 소프라노 마리아 김희정이 맡았으며, 제나로 역에는 테너 조중혁, 스테니오 역은 바리톤 김기환이 분한다. 젬마 역은 소프라노 진신양, 로메오 역은 테너 강원석이 참여한다. 더불어, 무용수 손정민, 정범관, 박준영이 각각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 3인 맛달레나, 제나로, 스테니오 역을 맡아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국내 초연이고, 어려운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자가 프로코피에프가 되어 작품 시작 전 친절한 해설을 통해 작품을 더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안내한다. 해설은 베이스 황상현이 맡는다. 아울러, 엘렉톤 연주자 이희경ㆍ윤지혜와 뉴아시아 합창단,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김혜성 연출은 “오래 들여다볼수록 <맛달레나>는 악을 품고 사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 그 자체이다. 한 여인에 의해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라며 “지금까지 보아오던 오페라들과 다르게 시각적인 환기를 무용수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음악이 내포하는 인간의 잔인성과 무용단이 보여주는 예술적인 몸짓이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부조리하지만 신비한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레이스 조 예술총감독은 “이번 작품은 국내 초연으로 음악도 어렵고 가사도 러시아어라 출연진들이 공부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라며 출연진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작품 완성도를 위해 출연 가수들과 합창단들까지 정확한 러시아 발음을 위해 러시아어 선생님까지 초빙해 연습시킬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예술총감독 뉴아시아오페라단 그레이스조 단장
▲예술총감독 뉴아시아오페라단 그레이스조 단장

오페라 <맛달레나>는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4시에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