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제주 바람 가르며 금빛 관악기의 반짝이는 향연
[현장스케치]제주 바람 가르며 금빛 관악기의 반짝이는 향연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3.08.22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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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다채롭고 화려한 거리퍼레이드 열려
제주경찰기마대 위풍당당한 모습, 환호성
연주자들과 시민, 관광객 한데 어우러진 교감의 시간
코로나 이후 제주국제관악제 성공적 미래 전망

[서울문화투데이=이은영 기자]위풍당당하게 제주경찰기마대가 제주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올랐다. 뒤 이은 태국의 나콘랏차시마 관악단의 연주와 화려한 퍼포먼스에 관객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제주경찰기마대가 선두에 나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호위했다
▲제주경찰기마대가 선두에 나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호위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거리퍼레이드에 앞서 열린 마칭쇼에서다. 거리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팀들이 피켓을 앞세우고 속속 광장에 자리하며 본격적인 거리퍼레이드의 막을 올렸다. 제주경찰기마대가 필두로 거리퍼레이드 호위에 나서며 제주성읍마을취타풍물단에 이어 태국의 나콘랏차시마 관악단, 노익장을 과시한 강릉그린실버악단과 제주 해녀들로 이뤄진 도두해녀예술단, 오현고등학교 관악단,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마칭밴드, 호주한국연합윈드오케스트라, 피닉스 파운데이션, 제9여단군악대와 해군제7기동전단군악대가 뒤를 이었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마칭밴드가 퍼레이드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마칭밴드가 퍼레이드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거리 퍼레이드에는 올해 관악제에 참여한 국내·외 관악인들이 우리나라를 포함 프랑스, 호주, 독일, 태국이 참가해 5개국, 12개 팀, 총 400여 명이 연주와 함께 행렬에 참여했다. 다양한 나라와 연주자들이 참여한 퍼레이드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 참여 연주자들도 함께즐기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두 시간에 걸친 퍼레이드는 제주문예회관 야외 광장∼칠성로 차없는 거리∼탑동해변공연장 코스를 행진하며 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 관악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각 팀별로 이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제주시내는 음악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태국의 나콘랏차시마 관악단이 화려한 복장과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화려한 복장과 악기 등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긴 행렬을 따라 함께 걷는 시민들을 비롯, 연도에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박수로 퍼레이드의 연주에 화답하기도 했다.

▲도두해녀예술단이제주 민요인  '이어도 사나'의 연주와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도두해녀예술단이제주 민요인 '이어도 사나'의 연주와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도두해녀예술단은 가장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실제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들로서 퍼레이드 중간 중간 ‘이어도 사나’연주와 노래로 제주도 해녀문화를 한껏 선보였다.

독일과 프랑스 참가자들이 거리의 관중들에게 '손하트'를 날리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독일과 프랑스 참가팀들은 한국인들의 문화인 ‘손하트’를 배워 연도에 주민들에게 연신 손하트날리고, 손을 흔들며 교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태국의 연주자는 거리퍼레이드 중 사진찍기를 요청하는 주민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온전히 즐겼다.

▲태국 관악단원이 시민들의 즉석 사진 요청에, 익살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독일에서 온 참가자 중 한스씨는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거리퍼레이드는 더욱 즐거움을 주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칠성로 차없는 거리에서 만난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은 “아이 데리고 왔다가 뜻밖의 횡재를 했다” 며 퍼레이드의 연주에 맞춰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강릉그린실버악단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강릉그린실버악단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거리퍼레이드는 종착지인 탑동 제주해변공연장에서 8.15경축음악회로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거리퍼레이드를 하는 행사로 매년 열리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예술의 축제로 전세계의 관악인들과 관객들을 제주도로 모이게 하는 특별한 행사다. 각 나라의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경험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8.15 광복절을 기념해 거리퍼레이드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8.15 광복절을 기념해 거리퍼레이드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올해로 28회 로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 다양한 해외팀들의 참여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14개국에서 4천 여명이 참여해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해녀예술단에 기자가 관심을 보이자 이상철 조직위원장은 "관악제에서 해녀예술단은 전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면서 "도두해녀예술단은 내년 스페인 축제에 참가 예약을 받았다"라며 제주해녀예술단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