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채우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展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채우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8.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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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구겐하임미술관 공동기획,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뉴욕 개최
구겐하임 “한국 작가들의 급진적 접근방식, 아방가르드 실천 중 하나였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과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나오미 벡위스)은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현지 시각) 미국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을 개최한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홍보물 (사진=MMCA 제공)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다. 지난 7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던 서울 전시가 연간 65만여 명이(2022년 기준) 방문하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순회하는 것으로 큰 의의가 있다. 한국의 실험미술과 그 주역들이 글로벌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실험미술이 꽃 피웠던 1960년대는 냉전을 배경으로 미국은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등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했고,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의 급속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인식의 전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시기였다.

전시는 이 시기 한국의 청년작가들이 서구의 언어를 대안 언어로 받아들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한 점을 중시했다. 또 이들이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주장,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에 반발하며, 기존의 회화, 조각의 영역을 벗어나 입체미술, 해프닝, 이벤트, 영화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전위적‘실험미술’의 이름으로 포괄하며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한 점, 파리비엔날레 등 국제 흐름에 동참해 마침내 세계 미술계의 일원으로 그 실천의 영역을 확장한 점 등을 주목했다.

특히, 구겐하임미술관은 재료와 과정에 대한 한국 작가 공통의 급진적인 접근 방식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방가르드 실천 중 하나를 만들어 냈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Photo David Heald ©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Photo David Heald ©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사진=MMCA 제공)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MMCA서울 전시와 동일한 규모와 내용으로 총 29명 작가의 작품 약 80여 점, 자료 30여 점이 타워갤러리의 3개 층인 2, 4, 5 및 탄하우저(Thannhauser)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미술관은 다양한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이미지들을 통한 서사구조를 만들어 직관적인 감상이 되도록 했다. 동시에 전시 주제 및 그룹, 연표 등의 설명문들을 제공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기간 중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10.13-14.), 성능경의 <신문읽기>(11.17-18.), 김구림의 <생성에서 소멸로>(12.1-2.) 퍼포먼스가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과 뉴욕에 이어 2024년 2월 11일부터는 LA 해머미술관을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