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서수상(瑞獸像)’ 국민 품으로 돌아오다
‘광화문 월대 서수상(瑞獸像)’ 국민 품으로 돌아오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8.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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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품 기증 받아
광화문 월대 원래 부재 되살려 원형 가깝게 복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삼성가에 있던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서수상 (瑞獸像, 상상속 상서로운 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이 국가의 품으로 왔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으로부터 광화문 월대 어도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석조각 2점을 기증받았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서수상 추청 석조각 2점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 석조각들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것으로 유족들이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증(기증받음)절차를 거쳐 결정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은 서수상이 의미있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기증을 결정했다.

지난 28일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수상 기증식을 개최하고 감사장 등을 수여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지금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해당 석조각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서수상 관련 사진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2점은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돌계단 옆면의 마감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대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다.

광화문 월대는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보관 중이던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 기증이 이루어진 서수상 2점을 통해 원래의 부재를 되살림으로써 보다 당시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화문 월대 복원 조감도 (예시)
▲광화문 월대 복원 조감도 (예시)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복원을 마무리하는 오는 10월 중 기념행사를 열어 서수상을 포함한 광화문 월대를 국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