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위한 대안”…『김승국의 문화상자』 출간
[신간]“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위한 대안”…『김승국의 문화상자』 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9.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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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문화계 여정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진솔하게 터놓다”
▲저자 김승국|휴먼앤북스|정가 20,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해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물러난 뒤 현재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승국이 문화예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담은 책 『김승국의 문화상자』를 펴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문화예술 현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기획자나 예술인들과 저자가 평생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의 현장에서’를 담았다. 2부는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이루기 위하여 문화계가 스스로 해야 할 일과, 정부나 지자체가 해야 할 일과 문화예술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꿈꾸며’를 담았다. 3부에서는 우리 지역 축제가 가야 할 방향과 K-culture의 기반인 전통예술 진흥의 중요성과 정책 대안을 담은 ‘축제와 전통예술’을 담았다.

모든 내용은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국악진흥법’이 공표되고 난 뒤, 방향을 모색하는 국악인과 행정 관료, 여러 문화재단을 비롯한 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 금과옥조의 충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월간 <공간> 기자를 거쳐 국악고등학교 교사와 교감, <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연구소> 소장,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여러 시도의 무형문화재위원,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와 ‘노원탈축제’ 등 정부 및 지역의 축제 감독 및 기획, 정부 산하 문화예술기관 경영평가단 단원, 정부 및 광역의 각종 문화예술지원 사업 심의, 전국 문예회관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표, 수원과 노원 지역문화재단 대표를 두루 거쳤다.  

문화예술계의 내밀한 곳까지 들여다볼 기회는 물론, 업무를 추진하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역량을 쌓았다는 것이 문화계가 그를 바라보는 평판이다. 문화예술계에 거칠 곳은 거의 다 거친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백전노장이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문화예술계의 어른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는 민속악과 전통연희를, 건국대학교에서는 문화콘텐츠를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도 고백하면서 충심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특히 전통예술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계에 ‘어른이 없다’라는 지적에 늘 마음이 편치 못했다. 공기관 대표라는 제도권에 갇혀 있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괘씸죄로 내가 속한 조직에 피해가 가거나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것을 우려해 말하지 못했던 점이 나이 먹은 문화계 인사로서 늘 부끄러웠다”라고 고백하면서 “지난해 노원문화재단 상근 이사장직을 그만두고 보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이제는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언론 매체에 고정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책을 하나 엮을 정도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쪼록 이 책이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문화예술과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분들과 현장에서 고전분투하는 예술인들과 문화기획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유익한 참고서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