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물들이는 수묵의 정취,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
전남도 물들이는 수묵의 정취,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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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1일까지, 목포ㆍ진도군 등 전남도 일원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서 펼쳐지는 특별전 주목할만 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동양의 미를 가득 담고 있는 수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 1일부터 두 달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까지 목포시, 진도군 등 전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 현장

이번 비엔날레에는 19개국 190여 명의 유명 작가의 작품 350여 점이 전시되며, 목포와 진도의 6개관에서 주전시가 열린다. 더불어 순천·광양·해남에서 특별전, 14개 시군 18개 관에서 기념전이 펼쳐져 전남 어디서든 수묵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 두 번의 행사에서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미술, 공예, 의류 등 지필묵의 한계를 벗어난 수묵을 선보였다. 올해 비엔날레는 단순히 ‘수묵’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진일보한 ‘수묵’,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묵’에 집중한다.

이건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올해 수묵비엔날레는 모든 연령층이 즐기도록 다채로운 전시와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올 가을 수묵을 통해 관람객 모두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이번 비엔날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 전영일 출품작 (사진=최금수 큐레이터 제공)

비엔날레가 개막한 1일에는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이범헌 한국예총회장, 최순모 전국호남향우회장, 페카 멧초 주한 핀란드 대사와 16개국 주한외교사절단, 참여작가, 초청 도민 등 국내·외 1천여 명이 함께 참여해 개막을 축하했다.

김영록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인 수묵비엔날레는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며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수묵의 향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 전시관뿐 아니라, 광양·순천·해남 3개 특별전시관도 주목할 전시들이다. 해남에선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강미선, 강석문, 권기수, 김선두, 김정욱, 김천일, 김춘옥, 박은영, 박종갑, 선무, 송근영, 신영호, 양대원, 오윤석, 유근택, 윤여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 출품작 (사진=최금수 큐레이터 제공)

이번 해남 특별전의 큐레이터를 맡은 최금수 네오룩 대표는 “해남은 굳이 인간사를 거론하지 않고도 갖은 역경을 딛고 버텨온 지극히 한국적인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 모든 출품작에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생명과 환경 그리고 공존과 성찰이라는 주제는 작지 않은 울림으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이번 전시가 지향하고 있는 바를 설명했다.

올해 수묵비엔날레는 세계를 넘고, 세대를 넘어 수묵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달하는 데에 많은 힘을 실으며, 관객이 비엔날레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제안한다. 개막식에선 수묵을 입힌 복장과 음악을 완성도 있게 연출해 예술적 요소를 복합적으로 담은 수묵패션쇼를 선보이면서, 대중이 수묵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수묵 재료로 개성있는 일상용품을 만드는 <수묵 놀이교실>, 본인의 일상·좌우명 등을 수묵으로 표현하는 <나도 수묵화가>, 족자·화선지·부채·손수건 등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에 나만의 작품을 소장하는 <농담 속 수묵체험> 등이 준비됐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 출품작 (사진=최금수 큐레이터 제공)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즐비한 9월, 전남도는 ‘수묵’을 콘텐츠로 특화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비엔날레기간 동안에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입장권으로 목포 해상케이블카, 진도 운림산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여수 예술랜드, 해남 공룡박물관 등을 포함한 전남 61개소 유명 관광지와 연계 할인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