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글쓰기는 무엇일까?”, 국중박 『박물관의 글쓰기』 발간
“박물관의 글쓰기는 무엇일까?”, 국중박 『박물관의 글쓰기』 발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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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화원연합회 협력, ‘전시 용어 개선 사업’ 결과
박물관 업무 소개하고자 하는 ‘박물관의 일’ 시리즈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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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글쓰기-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공동기획 (사진=국중박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박물관의 언어를 소개하는 『박물관의 글쓰기-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를 발간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하고 이케이북이 출판을 맡았다.

이 책은 박물관이 지난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국어 전문기관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협력해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박물관의 업무를 체계화해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고자 기획한 <박물관의 일>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은 전문용어나 한자어가 많은 어려운 전시 용어를 쉽고 바르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큐레이터가 작성한 원고는 국어전문가 3인, 중학생, 전문가 감수와 쟁점 논의, 최종 반영 여부 검토에 이르기까지 총 6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및 13개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비롯한 30개 전시의 패널, 설명문, 도록, 영상 등 각종 정보들을 새로 작성한 바 이다.

『박물관의 글쓰기』는 ‘전시 용어 개선 사업’과정의 치열한 소통의 흔적이다. 박물관이 기획한 전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글이 존재한다. 박물관의 글쓰기 역시 일반적으로 좋은 글이 지녀야 할 공통된 요건과 원칙을 따르지만, 박물관의 특수성을 고려한 나름의 방향성과 기술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책에선 박물관의 글쓰기를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제1부 ‘박물관 글이란 무엇일까’, 제2부 ‘박물관 글, 어떻게 쓸까’, 제3부 ‘정확하게 쓰는 것은 기본이다’, 제4부 ‘원칙도 살리고 쉽고 재미있게 쓰는 기술이 있다’, 제5부 ‘궁금할 땐 어떡하죠’, 제6부 ‘한번 써볼까요’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관용적 한자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공공언어를 쉽고 바르게 쓰기 위한 기본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글을 작성하는 큐레이터의 표현이 글을 읽는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박물관의 다양한 업무를 체계화ㆍ이론화해 책자 형태로 소개할 계획이다. <박물관의 일> 시리즈의 첫 번째 성과물인 『박물관의 글쓰기』에 이어서 제2권은 소장품 관리 체계와 다루는 방법, 박물관 안쪽의 수장고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박물관 소장품 다루기』를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