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훈민정음 활용성·실용성을 증명하다…『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 출간
[신간]훈민정음 활용성·실용성을 증명하다…『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 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9.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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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인문학자로 살아 온 저자의 고전 에세이
저자 정진원, 現 튀르기예 국립 에르지예스대학 한국학과 교수 재직
▲저자 정진원|우리출판사|정가 18,000원
▲저자 정진원|우리출판사|정가 18,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훈민정음의 활용성과 실용성을 증명한 정진원 교수의 첫 산문책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가 이달 출간된다.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는 제목 그대로 훈민정음으로 만든 첫 산문책이자 부처의 일대기를 엮은 ‘석보상절’의 내용과 그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저자 정진원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전24권 24책으로 간행되었으며 현재는 총 10권(3 6 9 11 13 19 20 21 23 24)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현전하는 ‘석보상절’의 첫 번째 책인 제3권을 다루고 있다. 이미 ‘석보상절’ 1권과 2권에 해당하는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와 『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대장경』을 출간한 바 있는 정진원 교수가, 그 뒤를 잇는 이야기인 ‘석보상절 제3’권을 풀어낸 것이다. ‘석보상절 제3’의 내용은 싯달타 태자가 태어난 뒤 정반왕이 관상가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사문유관과 6년 고행, 마지막 성도를 위해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석보상절’의 옛 글자 훈민정음 원문을 싣고 이를 현대어로 쉽게 해설하고 있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훈민정음 반포 이후 문자로서의 실용 가능성을 증명하는 첫 책으로 유교 책이 아닌 부처의 일대기 ‘석보상절’을 편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석보상절」 짧은 서문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훈민정음과 불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꼬리를 무는 궁금증 그리고 조선시대 불교 수용의 배경과 역사, 왕들의 개성과 성격 등 무수한 다빈치 코드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은하수를 이루고 있다”라고 말한다.

훈민정음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산문 책 「석보상절」을 지금 우리가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세종과 소헌왕후라고 할 수 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소헌왕후는 죽음으로써 불교의 극락왕생 대상 역할을 충실히 해 준 셈이다. 

저자는 “지금 읽어 보아도 흠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전무결한 경지의 책이다. 이것은 오래 공들이고 무수한 단련 끝에 얻어질 수 있는 경지의 작품이다. 세종과 수양대군이 천재임을 전적으로 인정하지만 한 천재의 역량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24권 대작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정독하면 할수록 이것은 오랫동안 숙련된 집단 지성의 힘으로 이룩한 역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한다.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는 2021년 1년 동안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깁고 더한 것이다. 또한 배경 「월인석보」 제1권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조계종출판사)’ 「월인석보」 제2권 ‘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대장경(박이정)’에 실려 있는 내용에 기대고 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정진원은 홍익대에서 「석보상절」과 「월인석보」를 주제로 문학박사, 동국대에서 「삼국유사」를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튀르기예(터키) 국립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훈민정음 경전과 삼국유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국내외 강의와 글쓰기에 전념하며, K Classic 한국학 콘텐츠 보급에 진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