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공상명월‘ 대상 수상…“재즈와 국악의 대비 그리고 결합”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공상명월‘ 대상 수상…“재즈와 국악의 대비 그리고 결합”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9.08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상 수상팀은 풍류공작소
전통의 동시대성 고민 담긴 무대…연주팀 강세, 보컬 부분 아쉽다는 심사평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신진 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국악방송 주관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올해의 대상 수상팀으로 ‘공상명월(空想明月)’이 선정됐다. 제16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됐으며 국악방송 TV, 라디오, 유튜브 및 페이스북 동시 생중계됐다. 올해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총 77팀이 지원했다. 1차 예선을 거쳐 20팀이 2차 예선에 진출했고, 이중 10팀이 최종 본선에 올랐다.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팀 ‘공상명월‘ ⓒ국악방송​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팀 ‘공상명월‘ ⓒ국악방송​

대상(국무총리상)은 공상명월(空想明月) ‘순라꼭질’,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풍류공작소 ‘나리소서’, 은상 (국립국악원장상) 국악창작앙상블RC9 ‘KARMA(業)’, 은상 ((재)국악방송사장상) Scene(씬) ‘너울; 超’, 동상 ((재)국악방송사장상) 옴브레스 ‘불이과’, 시작(詩作) ‘새벽’, 장려상 ((재)국악방송사장상) 흥 얼(興 spirit) ‘나비’, 음악그룹 Om ‘Silk Road’, 음악그룹: 연줄 ‘환영(幻影)’, TIMY ‘System’이 각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공상명월(空想明月)’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과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타악기 함동우, 김태준, 거문고 강태훈이 공동 창작으로 작곡한 곡 ‘순라꼭질’을 선보였다. 대상곡인 순라꼭질은 거문고와 다양한 타악기로 재즈의 블루노트와 국악의 다양한 시김새, 리드미컬한 전통 장단의 대비를 통해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음악을 수준 높은 기량으로 연주를 완성했다.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금상 수상팀 ‘풍류공작소‘ ⓒ국악방송

금상은 다양한 장르의 창작 음악을 만드는 4인조 앙상블 ‘풍류공작소’에게 돌아갔다. 풍류공작소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완성도 높은 창작곡 ‘나리소서’를 본선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번 본선 무대의 심사는 계성원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곽수은 (가야금앙상블 ‘라온G’ 대표), 김미소 (축제 기획자,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총감독), 김지욱 (공연기획자, 인사이트모션 대표), 이예진 (제1회 국제박영희작곡상 수상 작곡가), 이정주 (거문고 연주자, 낭트 한국의 봄 예술감독), 이희문 (이희문 컴퍼니 대표) 총 7인의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계성원 심사위원장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감상하며 신나게 즐겼다. 전통의 동시대성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감동과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곽수은 심사위원은 “얼마나 떨리고 설레었을 지 잘 느낄 수 있었다. 무대를 위한 고민과 노력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이 무대를 통해 더 성장하고, 좋은 곡들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미소 심사위원은 “예전에 비해 지금 연주자들이 완성도도 높고 구성면으로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앙상블 면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 실험정신이나 파격적인 부분은 아쉬웠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상상하고 풍부하게 모색하는 연주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김지욱 심사위원은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과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음악이 현대에 어떻게 접목될 것이며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팀 ‘공상명월‘ ⓒ국악방송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팀 ‘공상명월‘ ⓒ국악방송

이예진 심사위원은 “서로 다른 음색과 생각들이 만나서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까지의 고민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어떤 곡은 콘서트장에서 듣는 듯 하여 환호하고 싶기도 했고, 음원으로 소장해서 하루 종일 듣고 싶은 곡도 있었다”라며 “풋풋한 아이디어와 재밌는 표현력들이 앞으로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음악인으로서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낼 지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책임감 있는 음악을 만들어달라”라고 전했다.

이정주 심사위원은 “한국의 다양한 국악 연주자들이 새롭게 표현한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음악적으로 표현되는 각자의 색깔도 다양했다”라며 “다만, 목소리와 악기의 특색이 좀 더 강하게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이희문 심사위원은 “21c한국음악프로젝트가 경연자에게도 심사위원에게도 어려운 대회인 것은, 한국 음악의 어법들을 얼마나 잘 녹일 수 있고, 영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음악의 학습 정도와 기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좌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결과를 보면서 참가자 분들의 과정과 가능성도 예측해봤다. 올해는 연주팀이 돋보인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함과 위트가 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으나, 보컬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올해 대회 수상의 영예를 안은 10팀은 국악방송 TV, 라디오 및 공개음악회 등과 연계해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