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프로젝트, 최중섭 초대기획전 《마음의 실경산수: 현실과 환상의 중첩》
다다프로젝트, 최중섭 초대기획전 《마음의 실경산수: 현실과 환상의 중첩》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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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프로젝트 갤러리, 10월 12일까지
중첩된 레이어 방식으로 만나는 우리 사회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극사실주의 회화를 선보이는 최중섭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다다프로젝트가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을 맞아, 최중섭 작가 초대기획전 《마음의 실경산수: 현실과 환상의 중첩》을 개최한다. 다다프로젝트 갤러리(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3, 2층)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오는 10일에는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철학자 허경과 작가와의 대담이 마련돼있다.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90.9 × 72.7 cm  oil on canvas 2023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90.9 × 72.7 cm oil on canvas 2023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최중섭은 레이어 방식을 사용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성된 삶의 조각과 문명과 역사의 이미지들을 자연 이미지와 결합한다. 그 결합의 과정이 진행될수록 작품의 시초가 됐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생각의 이미지로 전환돼 화면에 병치되고 혼합된다.

작가는 실재와 관념을 구분하고, 결합하기 위해서 한 화면에 다양한 면(Layer)을 배분하고 겹치게 된다. 감정에 따라 Layer의 형태나 크기, 개수가 복잡하게 형성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단순하게 배치되기도 하며 때로는 화면에 오브제를 부착하기도 한다.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72.2 × 60.6 cm  oil on canvas, 2023.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72.2 × 60.6 cm oil on canvas, 2023.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최근작에 숨겨진 듯 나타난 명화 속 이미지들은 작품에서 풍경과 어우러지거나 대비된 삶과 그림의 파편들로 작용한다. 기억, 추억, 절망, 희망, 기쁨, 분노, 대비, 조화, 일상, 역사가 무의식적으로 겹쳐지고 쌓인 퇴적화된 풍경이다. 그것이 작가의 풍경이고, 설화(說話)이며 실재(reality)이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작성한 허경 철학자는 최중섭 작가 작품 속의 빈 공간과 오브제, 풍경의 겹침들이 무엇인지 물어보면서, 바로 그 그림 속 의문과 혼란스러움이 최중섭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풍경의 본질, 140.9X72.7cm. oil on canvas, 2020
▲최중섭, 內心外境-Hidden Landscape- 풍경의 본질, 140.9X72.7cm. oil on canvas, 2020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최 작가의 산수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낯선 이미지의 조합과 공백을 통해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다다프로젝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실주의 풍경화를 넘어선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