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수(傘壽) 맞은 ‘문인화 대가’ 창현 박종회 개인전
[전시]산수(傘壽) 맞은 ‘문인화 대가’ 창현 박종회 개인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14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 10월 11~17일까지
박 화백 “앞으로 한국성 찾기에 더욱 매진 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화에 현대적 기법을 더해 ‘시의화’로, 한국전통서화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창현 박종회 문인화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전시는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산수(傘壽, 팔순)를 맞은 박 화백은 “앞으로 한국성 찾기에 더욱 매진하려 한다”라며 이번 전시에 담아낸 열정을 드러냈다.

박종회 화백은 수묵에 유채를 쓴 새로운 장르인 ‘묵유화’를 창안하고, 중국 당시를 비롯한 우리 근현대시를 자신의 그림에 오롯이 녹여낸 ‘시의화’(詩意畵)라는 장르도 개척했다. 확장성있는 그의 행보와, 동시에 깊은 한국성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가고 있어 ‘서화의 대가’라고 일컬어진다.

▲박종회, 한국적 尋美 재료 麻紙 아크릴  油彩 (2023)
▲박종회, 한국적 尋美 재료 麻紙 아크릴 油彩 (2023). (사진=작가제공)

이번 전시의 글을 작성한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창현創玄 박종회朴鐘會는 한평생 가식 없이 순수하게 그림을 그려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술가 중 한사람”이라고 칭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한국인의 예술 정신을 드러내겠다는 일념 하에 윤동주, 한용운, 이은상, 김영랑, 이상화 등 민족시인들의 시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가시리, 처용가, 제망매가, 정읍사, 헌화가 등을 마음에 담아 수많은 회상과 사색을 통해 얻은 이미지를 그림으로 투영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이어온 박 화백의 행보를 정의하는 문장이다.

한국인의 삶, 자연, 환경, 의식 등에서 드러나는 미적 조형성을 평생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로부터 비롯된 창현의 작품에는 담박하고 순진무구한 형상미가 담담하게 펼쳐져 있다. 이것은 곧 질박質朴함이며, 우리 민족의 미적 정서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미적 취향이 다르지만,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 창현의 그림 앞에서 대부분 사람은 평온함이나 온유함을 느낄 수 있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직감하게 된다.

▲雪後 1│순지, 먹, 아크릴│135.0 x 190.0cm , 2023​
▲박종회, 雪後 1│순지, 먹, 아크릴│135.0 x 190.0cm , 2023​ (사진=작가 제공)

장 평론가는 창현 그림의 이러한 특성 덕분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미적 아우라가 있으므로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없어도 많은 사람이 교감하고 감동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또한, 창현의 그림은 척제현감滌除玄鑑 같은 맑음, 순결함이 내재해 있어, 화려한 아름다움보다 느림의 미학 같은 성정과 담담함이 담겨있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돼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 과정 속에서 문인화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계속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장 평론가는 “다원화된 시대를 살면서 우리 정서와 정신으로 이룬, 한국성이 내재한 조형성만이 세계미술과 함께할 수 있다”라며 ‘한국성’을 찾는 장 화백의 행보의 의미를 정리했다.

▲박종회, 雪後 1│순지, 먹, 아크릴│135.0 x 190.0cm , 2023 (사진=작가 제공)

이번 전시회는 그간 박 화백의 깊은 사색과 고찰을 그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동시에 세계 속 한국성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장 평론가는 “ 박종회가 한평생 사색하고 모색하며 바라는한국의 미술과 정신이 담긴 한국성이 그의 작품 속에서 더욱 발현되길 기대해 본다”라며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10월 11일 오후5시다.

▲박종회, 일월오악도와 함께│마지, 한국화 물감, 유채│145.0 x 210.0cm, 2022 (사진= 작가 제공)

창현 박종회 (創玄 朴鍾會)

1981:동아미술제 대상 수상

1989:청년작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동아미술제

KBS전국휘호 등 심사 운영등 다수역임

1994-2003 고려ㅐ학교 미술교육과 강의

1998-00:서울시 미술장식품 심사위원

1997- 01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

2000-05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2005-06 문화관광부 미술은행 추천 심사위원

2007-11 로또 서예문화상.열린사회 한국예술상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

2013-10 한국예총 명인심사위원 역임

2014-06 파리 메타노이아초대전 

퐁피두광장 대형소나무퍼포먼스(2m/10m)

2014-12 제8회 대한민국미술인의날 문인화본상 수상

1977-2018 개인전 세종문화회관등에서 15회 

2019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문인화 명인 선정

2019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 수상

出版(출판)

·1985 14인 畵文集 「그림과 생활 그리고…」

·1997 「創玄 朴種會」 화집, 제2화문집

「鍊古探新」, 화문집 「詩意의 墨油」

·2011 「시와 그림으로 보는 현대시 100년」

·2012년 「그림에서 시를 묻다」 詩畵集 출간

TV출연

·1983 고교미술강좌(1) (우리의 그림, 30분 제3TV)·

1983 고교미술강좌(2) (우리의 그림, 30분 제3TV)

1989 「TV 미술관, 창현 박종회편」 (50분, 제3TV)·

1989.11 강좌(한국墨梅花) (60분, 제3TV)

揮毫(휘호)

1983 古下 宋鎭禹 선생, 柳一韓 박사

1986 독립기념관語錄碑 (한국광복군 선언문, 조선의열단 선언문, 권율장군 격문)·

       月下 李泰極 선생 시 비문등 휘호

1995.9 남제 김상협 전 국무총리 비문

2015. 부안 줄포 난산 해김 감무공파 세천비 휘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