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임근우 화업 40년전, 전시 수익금 강원대 대학원 장학금으로
[전시] 임근우 화업 40년전, 전시 수익금 강원대 대학원 장학금으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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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고향의 양분을 먹고 산다(온길-새길)》
강원대학교 미술관, 오는 24일까지
2~10호 사이즈로 기존 작품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40여 년에 이르는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서양화가 임근우의 40년 화업 인생을 담은 59번 째 개인전이 열린다. 강원대학교 미술관(강대동문 백령스포츠센터 2층)에서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개최된다. 임근우 개인전 《작가는 고향의 양분을 먹고 산다(온길-새길)》이다. 이번 전시는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와 G1방송국이 주최한다.

▲임근우, Cosmoc-고고학적 기상도 춘천 100년, Acrylic on canvas, 227.3X181.8cm, 2022
▲임근우, Cosmoc-고고학적 기상도 춘천 100년, Acrylic on canvas, 227.3X181.8cm, 2022 (사진=작가 제공)

임 작가는 1990년 첫 개인전부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라는 주제에 천착해 왔다. ‘고고학적 기상도’는 과거를 탐구하는 ‘고고학’과 미래를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통합해 작가만의 질서와 시스템으로 재구성한 작품 세계다.

이번 전시는 임 작가의 화업 인생 40년을 조망하는 전시로, 1990년부터 2023년까지의 화풍을 3기로 나누어 선보이는 아카이브적 전시 성격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작가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이정표가 될 전시라고도 설명했다.

1기는 첫 개인전 이후 1990년대 말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북한강 상류지역의 춘천 중도와 천전리의 청동기문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의 구석기문화를 중심 소재로 두고 있다. 1995년 국전에서 대상을 탄 <cosmos-고고학적 기상도:중도>도 이 시기의 발표작이다.

2기는 2000년대를 아우른다. 춘천의 선사ㆍ고대문화와, 인류기원에 관한 물음을 문화인류학적 주제로 담기 시작한 시기다. 이 때부터 작가는 과거와 미래를 조우시키며, 작가 특유의 이상세계를 표현했다. 3기는 최근까지의 작품을 담고 있다. ‘말+젖소+기린’ 형상을 하고 있는 작가만의 유토피아 캐릭터가 등장한 때도 이 시기다.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 (사진=작가 제공)

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20년간 강원대에 몸담아 온 시간에 대한 결산이라고 본다”라며 “예술은 화살과 같아서,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면 목표를 향해 내리 꼿히는 것처럼 예술도 작가의 작업실 밖을 나가면 작품을 보는 이에게로 향해간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2일 열린 개막식에는 박진오 강원일보사장, 육동한 춘천시장, 김헌영 강원대총장 등 각계각층 인사와 문화계 인사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임 작가는 유진규 마임이스트와 함께 개막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작품명은 <Cosmos-고고학적 기상도/76x192-1x30,000>로 강원대 춘천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수인 3만 명을 의미한다.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23, 50F(116.7X91cm), Acrylic on canvas (사진=작가 제공)

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작품전> 공간도 마련했다. 강원대 미술관 1층 1전시실 벽면에 전시된 모자이크 형식의 소품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주로 2~10호 사이즈의 작품으로 기존 임 작가의 작품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작가는 이번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작품전>에서 판매되는 수익으로 한시적으로 ‘임근우장학회(가칭)’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수혜대상은 강원대 미술학과 대학원생이다.

임 작가는 “전문 미술인을 지향하는 학생들을 많이 성장시키면, 학과의 발전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미련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며 이번 장학기금 조성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임 작가가 만드는 화면은 우리에게 생명력과 희망을 전달해준다. 살다보면,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이 화면 곳곳에 베여 보는 이에게 큰 행복과 희망을 전달해준다. 그의 긍정의 에너지가 우리 사회와 한국 미술계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