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안숙선 명창,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 어워드 수상
[현장스케치]안숙선 명창,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 어워드 수상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3.09.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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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서 시상식, 상금 1천만원 및 명인 전각상패 수여
-요요마, 후세인 알리자데 이어 한국인으로 첫 수상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3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의 수상자로 국가무형문화유산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수상했다. 상장과 함께 일천만 원의 상금과 전각 예술의 장인 진공재 명인이 제작한 상패도 함께 전달됐다.

지난 16일,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9월15일-24일)가 열리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거행된 시상식에는 시상단체인 재단법인 월드뮤직센터의 강선대 이사장, 수상자인 안숙선 명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 등 국악계 인사와 안 명창의 제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제3회 어워드 수상자인 안숙선 명창은 1949년 전북 남원 출신으로, 아홉 살에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김소희, 정광수, 성우향 등의 명인들에게 사사했으며, 국립창극단,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등에 재직하며 전통의 보존과 연행, 창조적 계승과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널리 힘써왔다. 뛰어난 음악성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 청중들을 만나온 결과, 해방 이후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전통음악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유산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를 거쳐, 현재는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이다. 2021년에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서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가운데)과 강선대 이사장(우측),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집행위원장(좌측).(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가운데)과 강선대 이사장(우측),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집행위원장(좌측).(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이날 강선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숙선 명창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강 이사장은 “안숙선 명인은 국가무형유산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를 거쳐, 현재는 국가무형유산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서, 한반도를 대표하는, 한반도의 삶이 서려 있는 판소리의 살아있는 역사다”라면서 “고유한 음악성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판소리와 창극의 끊임없는 현재적 갱신에 앞장서 왔으며, 전통의 계승과 교육을 통한 후대 양성에도 매진했다”고 치하했다.  또한 그는 “나아가, 한반도 안팎의 다양한 음악가들, 그리고 여러 음악 장르와의 교유를 통해 행한 실험적 시도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인의 업적이라 할 수 있겠다”라며 “삶으로, 몸으로 음악을 보여주고 들려주며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이러한 명인의 음악은 이미 우리 시대의, 한반도 안과 밖의 많은 이들을 감명시켜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수상후 소감과 감사인사를 한 안 명창이 즉석에서 '새타령'을 부르자 제자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떼창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시상식에 앞서 안 명창의 제자들의 춘향가 눈대목을 재담 형식으로 풀어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와함께 최근 쇠약해진 안 명창의 모습에 축하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이 수상소감 후 즉석에서 새타령을 부르자,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떼창을 하고 있다.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이 수상소감 후 즉석에서 새타령을 부르자,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떼창을 하고 있다.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는 음악을 통하여 문화 교류에 기여하는 아시아의 선도적 아티스트들을 격려·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시작됐다. 제1회 수상자로는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제2회 수상자로는 이란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후세인 알리자데가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수상자 선정은 강선대 이사장을 비롯, 윤중강(국악평론가), 하림(월드뮤직 아티스트), 계명국(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 김희선(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등 각계 전문가가 추천 및 심사에 참여했다.

한편 재단법인 월드뮤직센터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측과의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올해 시상식을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펼쳐지는 기간 내 시상식을 가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재)월드뮤직센터는 이후에도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수상자의 시상식과 국내초청무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들과 월드뮤직 관계자,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자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3회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를 수상한 안숙선 명창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들과 월드뮤직 관계자,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자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월드뮤직센터는 전세계의 음악을 연행하고 연구하는 아티스트 및 전문가를 지원함으로써 한국과 아시아의 건강한 음악문화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여 2012년 설립된 비영리 문화재단이다. 월드뮤직과 다양성을 테마로 한 학술대회 지원, 일반 시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세계음악 강연 및 교육, 문화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는 음악 및 다원예술 공연 기획,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뉴욕 산조 페스티벌’ 등의 해외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