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2023년 제 37회 인촌상 수상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2023년 제 37회 인촌상 수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9.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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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 “인촌상 수상, 주마가편의 뜻일 것”
2007년 설립 문화유산국민신탁, 문화유산 지키는 첨병 역할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23년 제 37회 인촌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언론ㆍ문화 부문에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교육 부문에 이대봉 서울예술학원 이사장ㆍ참빛그룹 회장, 과학ㆍ기술 부분에 최순원 미국 MIT 물리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는 1억 원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받는다. 시상식은 10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1월 열린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종규 이사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지난 1월 열린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종규 이사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2023년 제37회 인촌상 수상자를 지난 18일 발표 했다. 인촌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도연)는 올해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 대해 5월 1일부터 후보자를 접수해 8월 말까지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3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와 경성방직을 설립하고 중앙학교와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를 통해 인재를 양성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인촌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언론ㆍ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지키고 가꾸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회원들의 기금으로 문화유산을 지키는 특수법인이다. 2007년 설립됐으며 출범 15년만인 지난해 9월 회원수 1만 5,000명을 달성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2012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을 매입하는 등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해 왔다. 현재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는 매입이나 증여 과정을 통해 총 4개의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있고, ‘국가소유 문화유산’을 총 8개 위탁 관리한다. 총 12개의 문화유산을 관리 중이다. 관리 과정에는 보수 공사 및 공간 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공간 활용에서는 지역 내 사회를 반영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 경기도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및 그 일원 (사진=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 경기도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및 그 일원 (사진=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김 이사장은 ‘문화유산지킴이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애국의 걸음’이라며, 지금 우리 세대가 한국의 문화ㆍ자연유산을 자랑스러워하는 만큼 후손들도 이 문화유산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김 이사장은 1990년 국내 최초 출판·인쇄 박물관인 삼성(三省)출판박물관 설립을 주도했다. 현재 삼성출판박물관은 초조대장경 등 국보를 비롯한 문화재 10만여 점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

2023년 제37회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이사장은 “인촌 선생은 일제강점기 언론·교육·출판을 비롯해 우리의 문화를 지켜낸 수호자다”라며 “선생의 뜻을 잇는 상을 여든이 넘은 제게 주신 까닭은 여생 동안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더욱 매진하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의미일 것”이라고 수상의 영광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