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의 포토에세이 005] 덕수궁 회화나무
[이명호의 포토에세이 005] 덕수궁 회화나무
  • 이명호 사진가
  • 승인 2023.10.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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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회화나무 ⓒ이명호

회화나무, 미처 이름은 몰랐어도 누구나 어디서 봤을 혹은 봤어도 못 봤을 만큼 꽤 흔한 나무. ‘괴화목’이라고도 하는데,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상서롭기 그지없다. 지난 수백 년 간 유난히 부침이 심했던 우리 역사의 한복판, ‘덕수궁’ 한 편을 묵묵히 지켜온, 지켜본 회화나무 한 그루. 지금이 있기까지 그 덕일까? 문득 생각도 해보고. 그 역사를 온몸으로 재연하듯 고사 판정을 받고서 십수 년 만에 부활했다. 덕수궁 회화나무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듯...... 시월이라도 볕이 따가워 덕수궁 회화나무 그늘 아래서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어느 날 오후.

37.5687N126.9739E/2023.7590Y

이명호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