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10일간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의 장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10일간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의 장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0.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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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영산강 둔치공원 일원, 10.20~29
남정숙 총 예술감독 “수준 높은 문화 공연 선봴 것”
54척의 선박 재현한 선상퍼레이드 만나는 개막 퍼포먼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천년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도시 ‘나주’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축제가 개막한다.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보낸 10일’이라는 부제로 영산강 둔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홍보물 (사진=나주시청 제공)

나주는 남도의 젖줄이자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이었던 영산강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풍부하다. 전라남도 나주시 통합축제인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에 전통역사와 현대 문화 기술이 공존하는 융복합 아트ㆍ공연 대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2023나주축제》는 나주가 시대별 가장 번영했던 장면을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로 제작해 선보인다. 동시에 나주만의 볼거리, 즐길(체험)거리, 먹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축제의 장을 제안한다. 올해 《나주축제》는 ‘예술의전당’에서나 볼 법한 대형 축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축제를 기획한 남정숙 축제 총감독은 “예술의전당, 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대형복합문화예술시설이 없는 나주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선보일 다양한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김산옥과 도드리 창작국악단 공연 장면
▲김산옥과 도드리 창작국악단 공연 장면 (사진=나주시청 제공)

54척의 선상퍼레이드, 뮤지컬 이어지는 대규모 개막 공연

《2023나주축제》가 특별히 힘을 실은 곳은 축제의 서막인 ‘전야제’와 ‘개막식’이다. 오는 20일에는 축제 ‘전야제’를 열고, 21일에는 ‘개막식’을 통해 10일 간의 영산강 대축제 장의 시작을 알린다.

먼저 전야제는 20일 오후 5시부터 전 세계인들의 한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K-POP’(케이팝) 댄스 축하공연 <THE NEW>로 시작된다. 공연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댄서들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 맨 파이터’, ‘스트릿 걸스 파이터’ 출연자ㆍ팀들이 대거 출연한다. 미스몰리, 무빙업, 제이락, 넉스, 두락, 솜 등 유명 댄서(팀)들을 비롯해 총 20팀이 무대에 오른다.

21일 오후 5시부터는 축제 공식 개막식과 퍼포먼스, 뮤지컬,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 개막 퍼포먼스는 54척의 조운선 선상 퍼레이드와 불꽃쇼로 꾸며진다. 퍼포먼스에서는 54대의 조운선이 개경, 한양의 특산물을 가득 싣고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영산강을 가로질러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번 축제 최대 볼거리로 꼽히는 개막 퍼포먼스는 한강 이남 가장 큰 내륙 포구였던 영산포에 54척의 조운선이 정박해있다는 기록에서 착안했다.

영산포에는 고려시대 때 개경, 조선시대엔 한양으로 전라도 각 지역에서 거둔 세곡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이 정박해있었다. ‘나주 광흥창’에 소속된 조운선은 53~54척으로 1년에 3번, 3만석 이상의 세곡과 특산물을 실어 날랐다. 영산포는 물류의 중심지였고, 영산강은 살아있는 강이자 바다로서 나주의 번영을 이끌었다.

▲2008년 나주 금성관에서 열린 천연염색 패션쇼
▲2008년 나주 금성관에서 열린 천연염색 패션쇼 (사진=나주시청 제공)

남 감독은 개막 퍼포먼스에 대해 “나주의 가장 영화로웠던 시대를 상징하는 선상 퍼레이드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어머니의 강, 영산강의 품으로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환한다”라며 “54척의 선박은 고려, 조선시대처럼 영산포에서 나주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영산강을 가로질러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선상 퍼레이드, 불꽃쇼 이후에는 뮤지컬이 연이어 진행된다. 뮤지컬 <왕건과 장화왕후>는 나주에서 전해지는 왕건과 버들낭자 오도영(극중 이름)에 얽힌 고려건국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뮤지컬이다. 나주 지방세력가인 오다련의 딸이자 슬기롭고 진취적인 낭자 오도영이 사랑을 쟁취하고 왕건과의 인연을 통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영산강변에서 아름답게 펼쳐 보이는 극이다.

10일 간 이어지는 퀼리티 높은 예술 공연 향연

개막식이 끝난 이후에도 《2023나주축제》는 품격있는 대형 공연들이 펼쳐진다. 전야제 개막식 이후인 22일 오후 6시부터 마한소도제 퍼포먼스가, 7시엔 전날 개막식 선상 퍼레이드&불꽃쇼가 30분간 한 번 더 연이어 진행된다. 오후 7시 30분부턴 22일 축제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아트 공연>을 2부에 걸쳐 축제 주무대에서 선보인다.

1부는 축제 창작곡 <영산강 아리랑 (작곡 승지나)>에 맞춘 주홍 작가의 ‘샌드아트 퍼포먼스’로 공연의 막을 연다. 주 작가의 남편이 어릴 적 영산강에서 게를 잡던 추억 속 이야기를 토대로 한 파노라마식 샌드 애니메이션 공연이다.

2부에선 글로벌 미디어아티스트로 유명한 신도원 작가가 임진왜란 의병장 김천일 선생을 주제로 융복합 공연을 벌인다. 김천일(1537~1593) 선생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나주 금성관에서 최초 근왕의병을 일으켜 북상 진군해 수많은 전공을 세운 나주 출신 의병장이다. 신 작가는 김천일 선생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LED조형물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무용, 댄스, 디제잉이 결합된 신개념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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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천년나주목읍성문화축제'의 '수문장 교대식' 모습 (사진=나주시청 제공)

다음 날 23일 오후 7시에는 한국 고유 색감이자 나주가 본고장인 ‘천연염색’을 주제로 한 패션쇼가 주무대 바톤을 이어받는다. 1부는 MZ세대를 겨냥한 의상을, 2부는 나주지역 천연염색작가들의 아트웨어 작품 등 총 80여벌의 천연염색 의상을 런웨이에서 선보인다. 특히 탑모델 박둘선 씨가 패션쇼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오후 7시에는 고려향가를 주제로 국악 메들리가 진행된다. 종편채널 퓨전 국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조선판스타’ 제1대 우승자 김산옥과 (사)창작국악단 ‘도드리’가 협연을 통해 고려향가 4곡을 메들리로 들려준다. 가사만 있는 ‘가시리’, ‘쌍화점’, ‘청산별곡’, ‘서경별곡’에 곡을 새롭게 입힌 고려향가가 나주 영산강에 은은히 울려 퍼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