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흩어졌던 한국공예 자료 모아
서울공예박물관, 흩어졌던 한국공예 자료 모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0.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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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예자원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공예자원 관리, 관람객 이해 증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공예지식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민에게 그 정보가 공유된다.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한국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지난 10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학술정보’ 카테고리 내 ‘SeMoCA공예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박물관 건립 단계에서부터 보유 공예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예자원통합관리시스템(CRMS)’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또한, 공예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돕고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공예박물관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의 약 70%에 달하는 근현대 공예의 제작처, 장인작가, 공방 등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 한다. 이번 DB 구축은 공예정보의 접근성을 높여 한국 공예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분절된 한국 공예의 연속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시도다.

서울공예박물관 <공예지식DB>는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지식정보를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활용해 ▲공예사료DB ▲공예테마지도 ▲공예테마연표 ▲공예작품줌인을 주제로 한 1천여 건 이상의 메타데이터와 웹콘텐츠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한다. 향후 <공예재료기술DB>, <장인작가DB> 등으로 제공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공예사료DB>에선 대한제국~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와 관련된 신문기사 295건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제공한다. <공예테마지도>는 ‘경성공예상점가’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경성에 있었던 공예 관련 장소를 지도로 복원한 자료다. 근대기 공예품의 제작 유통의 변화를 장소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다.

<공예테마연표>는 ‘하재일기로 보는 공예테마연표’를 주제로 지규식이 지은 『하재일기』 속 도자공예에 관한 기록을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 한국 도자의 근대적 변화상을 볼 수 있다. 『하재일기(荷齋日記)』는 조선 왕실에 도자기를 납품하던 분원공소(分院貢所)에서 그릇을 납품하던 공인(貢人) 지규식(池圭植)의 일기다. <공예작품줌인>은 서울공예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소개하는 웹키오스크다.

이와 더불어,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학술정보> 메뉴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그동안 발간한 출판물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세모카 출판> 정보도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단편적인 지식의 조각들로 촘촘한 데이터베이스로 엮어내는 일은 장기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국공예의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고, 한국공예 연구와 창작을 위한 자양분을 축적하는 일은 공예 전문박물관으로서의 막중한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공개된 <공예지식DB>를 앞으로의 공예 학술 조사연구 성과로 꾸준히 보강해 서울공예박물관이 진정한 한국공예의 발신지이자 공예지식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