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로버트 리디코트 이인전 《해치와 코알라가 만나다》
최진호-로버트 리디코트 이인전 《해치와 코알라가 만나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0.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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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쌈지, 10.25~31
회화와 조각으로 만난, 한국-호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인 사위, 호주인 장인이 함께하는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호주의 서양화가 로버트 리디코트와 한국의 조각가 최진호의 이인전 《해치와 코알라가 만나다(Haechi meets Koala)》전시다. 서울 인사동 소재의 갤러리 쌈지에서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최진호, 날개해치 50 X 90 X 45cm-폴리코트 (사진=작가제공)

로버트 리디코트와 최진호는 《김치와 베지마이트가 만나다(Kimchi meets Vegemite)》라는 전시로 총 5회의 이인전을 선보인 바있다. 베지마이트는 호주에서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서 먹는 스프레드로,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김치와 닮아있는 음식이다.

이번 전시 제목으로 사용된 코알라와 해치도 각각 호주와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해치와 코알라가 만나다》는 제목 그대로 코알라 작품과 해치 작품이 만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지만, 호주와 한국의 미술이 만나는 의미의 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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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리디코트, Mountain-50x40cm, oil on canvas (사진=작가 제공)

로버트 리디코트는 한국의 덕성여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 호주 대학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동시에 꾸준히 한국과 호주에서 미술전시를 한 작가이기도 하다. 최진호는 2009년 서울의 상징 해치조각을 광화문 해태상 크기로 제작했고, 조선호텔 100주년 해치, 네덜란드 국제사법재판소 해치상 등을 조각했다. 제4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로버트 리디코트 작가는 호주에 없는 화려한 색상의 한국시장의 풍경과 한국의 자연에 주목해 이를 캔버스에 표현을 했다. 작가는 한때 종로구 북촌에 머물면서 한국의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아오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 곳곳의 풍경을 담은 로버트 리디코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최진호, 코알라, 30 x 40x 50cm (사진=작가제공)

해태상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지 못한 자는 머리로 받았다”라는 내용이 ‘이물지’ 라는 책에 기록이 된 것으로부터 시작된 상상의 동물이다. 불을 막아주며 청렴의 상징이기도 하며, 조선시대 사헌부 관리들의 흉배에 자수로 장식을 하고 입고 다닐 정도로 한국의 상징성이 강하다.

최진호는 한국의 상징과도 같은 이 해태를 화강석을 사용해 제작했으며, 브론즈 주물 작업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해태와 코알라를 함께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한국의 상징 해치와 호주의 상징 코알라가 만나 사이좋게 지내는 상상의 이미지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표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