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강의 현장과 현상 사이]성금연탄생 100주년Ⅱ
[윤중강의 현장과 현상 사이]성금연탄생 100주년Ⅱ
  • 윤중강 평론가/ 연출가
  • 승인 2023.10.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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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春史)의 가락은 이렇게 이어졌다.
▲ 윤중강 평론가/ 연출가

(지난호에 이어서)
1977년과 1984년, 성금연의 모국방문 

성금연명인을 국내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딱 두 번이었다. 1977년 6월 24일, ‘지영희 성금연 초청 연주회’가 민속악회 시나위 초청연주 형식으로 열렸다. 국립극장 소극장(달오름). 

1980년 2월 2일, 지영희는 이국땅 하와이에서 생을 마감했다. 

성금연은 남편 지영희를 생각하면서 망부가(亡夫歌)라 할 ‘눈물이 진주라면’이라는 가야금독주곡을 작곡했다. 1984년 2월 27일. 공간사랑(원서동)에서 성금연귀국독주회가 열렸다. 이를 계기로 성금연의 ‘눈물이 진주라면’이 알려졌다. 지성자는 해마다 하와이를 방문해서 성금연의 산조와 성금연의 창작곡을 익혔다. 

3년간 이어진 여섯바탕전 : 황병주, 지성자, 지미자 

성금연이 국내에 없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성금연류’는 다른 가야금산조를 마스터하기 위한 예비과정처럼 여겼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가야금 여섯바탕전’을 통해서 이런 인식은 깔끔히 사라졌다. 서대문구 충정로 1가에 위치한 예음홀 (1988. 1. 12~ 1996. 2. 29)에선 클래식 실내악 전용홀이었는데, ‘가야금여섯바탕전’을 비롯 품격있는 국악공연으로 널리 알려졌다. 

3년에 걸친 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은 성금연류의 특유의 매력을 알리기에 충분했던 첫해에는 황병주의 가야금과 고수 김청만(1989. 4. 7), 둘째해에는 지성자와 고수 정철호 (1990. 9. 28), 셋째해에는 지미자와 고수 서용석 (1991. 11. 28)이 등장했다. 아쉽게도 이 시기에 지순자는 미국에 거주했기 때문에, 당시 국내에서 그의 가야금산조는 들을 수 없었다. 

가야금산조여섯바탕전을 통해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는 다시금 품격있는 위치에 자리매김되었다. 또한 가야금산조를 ‘산조의 꽃’이라고 하는데, 성금연류는 그 중에서도 ‘꽃중의 꽃’이라는 평도 함께 했다. 춘사(春史)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3년, 아직도 성금연 명인과 관련한 기록 중에서는 새롭게 찾아내서 기록할 것들이 많다. 또한 무엇보다도 성금연 또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와 관련한 오기(誤記) 또한 많이 발견된다.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성금연명인에 관해서 바르고 새롭게 조명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