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개최, 차세대 창작자 발굴
MMCA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개최, 차세대 창작자 발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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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서울관, 내년 4월 7일까지ㅂ
지난 3월 공모 선정된,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ㆍ‘랩삐’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면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자 운영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전시가 개최된다. 3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우무덩이>, 2023, 한천, 물, 글리세린, 식용색소, 가변크기 (사진=MMCA 제공)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2019년부터 현대자동차 후원,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공모로 올해 4회를 맞이했다. 지난 3월 열린 공모에는 총 102팀이 지원을 했고, 그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관계의 회복과 기술을 통한 일상의 반추를 이야기하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과 ‘랩삐’가 최종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됐다. 두 팀은 창작지원금(3,000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ice Brewing Sisters Club·손혜민, 유소윤)은 비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사이의 협업에 기반한 예술적 실천을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는 예술 콜렉티브다. 바다에서 자생하는 해조류와 이를 둘러싼 섭생과 산업을 중심으로 특히 2020년부터는 부산 지역의 바다를 연구해왔다.

이번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에서는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한 우무피막을 개발해 이로 이루어진 숲 공간인 <공생체은하수(Holobiont Galaxy)>를 선보인다. 작품이자 공간인 <공생체은하수> 안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생물학, 자연생태학 관련 전문가, 사운드아티스트, 생태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를 초청한 강연, 토론, 퍼포먼스, 워크숍 등을 펼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과 공생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랩삐, <전시는 모르겠고 강냉이 털기에도 바쁩니다>, 2023,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사진=MMCA 제공)

랩삐(lab B·강민정, 안가영, 최혜련, 협업: 제닌기)는 현재 기술 문화로부터 촉발되는 여러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고, 동시대 시각예술의 역할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시각예술 콜렉티브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에서 <강냉이 털어 국현감(From Tilling the Fields to Hitting the MMCA!)>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에서 핸드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수많은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며 시작되었다. 한 금융 플랫폼은 근처에 있는 해당 플랫폼 사용자들이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터치 한 번 당 돈을 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하루에 커피값 정도를 벌 수 있는 이 행사에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랩삐는 이런 해프닝을 해석하며, 휴식과 노동이라는 인간 행위가 자동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작동되는 방식을 관찰했다. 이를 토대로 ‘놀이노동(playbor)’이라는 놀이로 가장된 노동의 형태를 제안한다.

랩삐가 직접 옥수수를 수확해 만든 강냉이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미션을 성공적으로 추가하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전시실 내 마련된 모바일 게임존 ‘파밍파밍 아케이드’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모바일 폰을 이용해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누적된 포인트로 강냉이를 교환할 수 있다. 일련의 놀이를 가장한 노동 과정을 거치며 동시대 인간 노동과 교환 가치의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은 전시 기간 내 작품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창작자들과의 토크, 워크숍, 강연, 퍼포먼스 등을 약 17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별 상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