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전하는 세계 평화 메시지, <DMZ 오픈 국제음악제> 개막
음악으로 전하는 세계 평화 메시지, <DMZ 오픈 국제음악제> 개막
  • 이은영ㆍ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1.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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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공연, 국제음악제 위촉곡 김신 작곡 ‘치유하는 빛’ 세계 초연
냉전과 평화 역사 담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 국내 최초 공연
11일 폐막공연,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한재민(첼로)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김태한(성악) 협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클래식 음악을 통해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가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막했다. 4일부터 1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는 디엠지를 주제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클래식 공연이다. 총 기획은 임미정 예술감독이 맡았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무대를 장식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임헌정 지휘자(가운데)와 피아니스트 로만 페데리코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임미정 교수는 개막식에서 “어떻게 하면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퇴출한 행동에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속한 국제 콩쿠르의 젊은 거장들을 초대해 연주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개막 축사에서 플로리안 리임 국제음악콩쿨 세계연맹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2년 전과 같지 않다. 우리는 다양한 갈등과 전쟁,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며 “음악이 도구가 되기보다, 음악을 통해 계속 영감을 주고 도전하게 해야 한다. 이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4일 개막공연에는 로만 페데리코(Roman Fediurlko, 피아노)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가 출연,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 위촉곡인 ‘치유하는 빛’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위촉곡은 2022년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1위(작곡부문)를 수상한 김신이 작곡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호로비츠 콩쿠르’ 1위 수상자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로만 페데리코가 평화를 상징하는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 도중 임헌정 지휘자가 너무 심취한 나머지 지휘봉을 떨어뜨리는 해프닝이 있읐지만, 맨손으로 계속 지휘를 이어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신은 “한반도의 분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참담한 사건으로 이 세상엔 너무 많은 무고한 피가 흘렀고, 지금도 흐르고 있다”라며 “이 땅에 전쟁과 분열이 그치고, 참된 치유와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작곡한 소감을 전했다.

5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콘서트’로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김은채(바이올린)가 출연했다. 또한 6일에는 민간인통제구역 안 캠프그리브스에서 탄약고 음악회 ‘뮤직 인 더 쉐도우 오브 워(Music In the Shadow of War)’가 열렸다. 로만 페데리코(Roman Fediurlko, 피아노), 김은채(바이올린), 임희영(첼로), 임미정(피아노)이 출연한다. 러-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디엠지 방문은 처음이다. 국제음악제 한 관계자는 “6일 민통선에서의 음악회는 ‘전쟁의 그림자 속 음악’이라는 제목 그대로 전쟁 속에서 음악이 던지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음악회의 의미를 전했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 개막식에 참석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 CEO 자크 마퀴(Jacques Marquis)

6일에는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음악과 평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함께 진행됐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CEO 자크 마퀴(Jacques Marquis)와 국제콩쿠르연맹 사무총장 플로리안 리임(Florian Riem)이 ‘비 평화의 시대, 음악의 특별한 역할’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자크 마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사장 겸 CEO는 “우리의 목표는 젊은 음악가를 발굴하고 제작과 멘토링을 지원해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임윤찬은 라이징 스타로 모든 곳에서 초대받고 있다. 임윤찬을 발굴한 것에 대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9일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수상자인 바리톤 김태한과 베이스 정인호가 갈라콘서트로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며 10일 공연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들인 드미트리 초니(Dmytro Choni, 피아노), 안나 게뉴시네(Anna Geniushene, 피아노)가 최초로 내한공연을 펼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지난해 임윤찬(피아노)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11일 폐막공연에서는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한재민(첼로)이 김태한, KBS 교향악단(지휘 정명훈)과 피날레를 장식한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 개막식에 참석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음악은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며 치유하는 힘이 있다”며 “디엠지 오픈 국제음악제를 통해 평화의 염원이 담긴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경기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감동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제를 주관한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캠프그리브스 안에 있는 탄약고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DMZ가 한 걸음 더 여러분께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5월부터 진행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의 폐막행사인 국제음악제는 인터파크와 고양아람누리에서 온라인으로 예매 가능하고,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