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윤두서의 얼굴을 오페라로 그리다”…서울오페라앙상블 <붉은 자화상> 6년 만에 무대로
“화가 윤두서의 얼굴을 오페라로 그리다”…서울오페라앙상블 <붉은 자화상> 6년 만에 무대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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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오후 7시, 해남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1.29~30 오후 7시 30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해남 녹우당을 무대로 조선의 화가 윤두서의 예술혼과 그가 남긴 ‘자화상’에 얽힌 비화를 노래하는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 2017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재작곡 과정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공연 장면
▲지난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공연 장면

창단 이후 30년 동안 ‘우리의 얼굴을 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추구해 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년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창작오페라 레퍼토리공연 시리즈’ 그 세 번째 무대인 고태암 작곡의 <붉은 자화상>이 초연 된 후 6년 만에 새롭게 재공연 된다. 

조선 최고의 초상화이자 불후의 명작인 윤두서가 그린 ‘자화상’(국보 제240호)에 얽힌 비화를 바탕으로 한 고태암 작곡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은  숙종 시기, 고향 해남으로 낙향한 조선화가 윤두서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당쟁에 휩쓸린 자신을 대신해 죽어간 제자 영창과 그의 딸 영래와의 비극적인 사랑 등으로 결국에는 꺾었던 붓을 다시 부여잡고 시대와 맞서며 ‘자화상’을 그린 예술혼과 그가 남긴 그림들이 영상화되어 현대적 조성의 음악과 어우러진 작품이 바로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다.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은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오페라 부문’에 선정되어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초연되어 호평 받은바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레퍼토리공연 시리즈’ 그 세 번째 무대로 오페라 <나비의 꿈>, <빛아이 어둠아이> 공연에 이어 재작곡된 새로운 프로덕션 작품이다.

조선 숙종 말엽, 노론소론의 권력다툼 당쟁 속에서 고향으로 낙향한 윤두서는 그림이 뜻하는 대로 그려지지 않자 번뇌만 깊어가고 딸 영래는 몽유병으로 밤마다 꿈길을 헤맨다. 또한, 화상 조선달은 역모죄로 3년 전 비명횡사한 제자 영창의 화첩을 들고 윤두서를 찾아와 그림 거래를 강요한다. 사랑하던 영창의 화첩을 받아 든 영래는 바다로 나가 실종되고, 영창의 무고한 죽음을 떠올리며 윤두서는 다시 붓을 꺾는다. 

폭설이 내리는 밤. 찾아온 영창의 영혼과 마침내 해후하는 윤두서는 영창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붓을 들어 빈 화폭에 부끄러운 자신을 백동경에 비추며 자화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지난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공연 장면
▲지난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공연 장면

젊은 작곡가 고태암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은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예술감독 장수동의 연출과 지휘자 정주현의 지휘로 윤두서 역의 바리톤 장철과 장성일, 영래 역의 소프라노 이효진과 성이현, 영창 역의 테너 석승권과 원유대, 이씨부인역의 메조소프라노 이미란, 주모·흑야 역의 소프라노 이종은과 박소영, 조선달 역의 테너 유태근, 이하곤 역의 베이스 김상민이 출연하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노이오페라코러스의 합창이 앙상블을 이룬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서울 공연에 앞서서 윤두서의 고향이자 오페라의 배경인 전남 해남에서 펼쳐진다. 콘서트오페라로 창작오페라의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재)해남녹우당문화예술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오페라 공연이다”라며 “‘자화상’을 비롯해서 윤두서가 남긴 불후의 작품들이 박제된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오늘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은 오는 24일 오후 7시, 해남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지는 서울 공연은 이달 29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 관람가로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 1544-1555)에서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에 판매 중이며 학생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적용가능하다. (문의: 서울오페라앙상블 02-741-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