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임학선 교수 50년 연구의 완성본,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 출간
[신간]임학선 교수 50년 연구의 완성본,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 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1.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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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학계의 오랜 숙원사업 ‘기본춤 정립’과 ‘무용교본’의 완성
11.25 오후 3시 두리춤터, 출판기념회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연구-실험-검증을 통해 정리한 태극구조의 한국춤 원리를 담은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이 발간됐다. 임학선 성균관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명예교수가 한국춤의 원리를 규명하고, 춤어법과 움직임 원리를 제시하여 춤을 분석한 무용교본이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춤을 구조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방법론 ‘임학선호흡표기법’을 고안(1997)하고, 춤의 정신과 철학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기본춤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은 ‘수신修身’의 과정으로 태극구조기본춤은 몸과 마음을 닦는 수신의 춤이다. 이러한 결론은 저자의 ‘문묘일무文廟佾舞’ 연구를 통해처음 밝혀진 것으로 문묘일무는 “세계무용사의 첫 장을 연”(무용평론가 이상일) 연구라는 측면에서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제1부 이론편과 제2부 실기편으로 구성된 책은 인문학적 측면에서 춤사위를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춤동작의 시간·공간·힘의 변화를 호흡표기법으로 기록하여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확한 춤동작의 훈련을 용이하게 한다. 

제1부 이론편은 도제식 교육에서 대학 교육으로 발전된 무용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기본춤의 흐름을 살피고, 태극사상에 기반하여 움직임 원리와 구조를 분석, 한국춤의 과학적 훈련체계를 마련한 태극구조기본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제2부 실기편에서는 필체·학체·궁체의 춤사위 구조, 맺음·어름·풀음의 춤기법 구조, 점·선·원의 동작선 구조, 들숨·날숨·멈춤의 호흡 구조의 기본틀에 의한 12단계의 춤동작을 호흡표기법으로 분석하여 표기하였다. 태극구조기본춤은 호흡으로 창출되는 춤사위·춤기법·동작선의 유기적인 관계와 리듬호흡의 이해를 통해 자신의 춤어법을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훈련 체계이다. 

책에는 임교수의 지난 50여 년간 춤교육 현장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느꼈던 고민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98년 태극구조기본춤을 창안하고도 25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교본으로 완성된 것은 인문학적/과학적 측면에서 춤동작 분석을 통한 움직임 특성을 추출하는 춤 해부과정의 연구와 검증과 실험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임학선호흡표기법’을 활용해 춤을 설명한다. 임학선호흡표기법은 한국춤을 해부할 수 있는 구조분석의 첫걸음이다. 춤동작의 시간ㆍ공간ㆍ힘에 의한 변화를 호흡표기법으로 기록하고, 이 호흡의 유형분석을 통해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정확한 춤동작의 훈련 또는 재현을 용이하게 한다.

1단계 '숨고르기'에서 12단계 '다시 숨고르기'까지의 태극구조기본춤 분석은 각 단계별 춤기법의 개념을 정리하고, 각 단계별 춤사위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여덟 개의 동작(2장단)씩 나누어서 사진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움직임 호흡 분석틀에 여덟 개의 동작과 호흡의 흐름을 장단에 맞추어 표기, 춤사위 하나하나를 해체하고 분석하는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 ‘움직임 호흡 분석틀’의 예, 제4단계 뿌리고-틀고-흔들기
▲ ‘움직임 호흡 분석틀’의 예, 제4단계 뿌리고-틀고-흔들기

저자는 “춤사위 하나하나를 굳이 분석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굳이 따지지 않아도 춤을 잘 추고 잘 만들 수 있겠으나 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몰입의 경험이 중요하다”라며 “이러한 과정은 창의력을 길러 자신의 춤을 반듯하게 세우는 길이 될 것이며, 나아가 바람직한 무용교육 현장을 만들어 가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두리춤터에서는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 출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먼저 25일 오후 3시에는 출간기념회가 열리며, 26일 오후 6시에는 “기본춤 100년을 돌아보다”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28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에는 “함께한 사람들_오늘의 춤은 오늘다워야 Ⅰ·Ⅱ”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533-2141, 010-3640-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