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곁에 머무는 박재동 기획전 《박재동의 이것저것》
민중 곁에 머무는 박재동 기획전 《박재동의 이것저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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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층, 11.22~27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 그림으로 기록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항상 민중의 일상 곁에 자리하며 ‘함께 볼 만한’ 예술을 지향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의 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층에서 열리는 《박재동 기획전- 박재동의 이것저것》이다.

▲박재동, 600원 그림 값 준 설희 (사진=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제공)
▲박재동, 600원 그림 값 준 설희 (사진=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제공)

민중미술가이자 시사만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박재동 화백은 자신을 ‘보통 사람의 친구가 되고픈 예술가’라 정의내린다. 또한, 엄격하고 규격화된 예술의 정의에서 벗어나 작품을 ‘함께 볼 만한 것’이라 여겨 이에 발맞춰 만화를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낮은 곳이라 여겨지는 민중들의 일상에 기꺼이 다가가 그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예술을 자랑스러워하며 애정의 눈길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낸다.

박 화백의 작품은 민중의 삶 모든 면에서 시작된다. 그림 값 600원을 받고 아이들을 그려주거나 재료에 한계 짓지 않고 손바닥만 한 작은 면적에 그림을 그리는 등 거리낌이 없다.

▲박재동, 김수영 시인 (사진
▲박재동, 김수영 시인 (사진=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제공)

그에게는 또 특별한 취미가 있다. 이를테면 길가에 보이는 광고 전단지, 시위 전단지 등을 주워오는 것이다. 박 화백은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소중하게 바라본다. 사람들이 쓰면서 쌓인 물건들을 패총에 대입해 시간이 쌓이며 후손들에게 시대의 기록을 남긴다. 그의 시선은 남들이 시시하게 여기는 물건들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포착한다.

박 화백은 “많은 현대 화가들이 예술이 아닌 것처럼 취급하고 버린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데생, 크로키 등 그림 자체에 끊임없는 공부를 했다”라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나의 정체는 이것저것 하는 예술가다, 나는 현대 새로운 매체가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지금 이 시대에 준비된 예술가가 아닐까”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박재동, 바닷가 소녀들(고등학교 2학년 시절 유화)
▲박재동, 바닷가 소녀들(고등학교 2학년 시절 유화) (사진=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제공)

박재동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 미술학 석사 졸업 후 휘문고 교사, 한예종 교수를 재직해 왔으며, 제 10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9년부터‘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연재하며 시대의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박복신 회장은 “수많은 화가들과 후배들을 스승으로 삼으며 아름답고 신뢰성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해 온 박재동 화백의 모든 것을 이번 전시에서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