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백지혜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빛과 함께 가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에 대해”
[신간] 백지혜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빛과 함께 가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에 대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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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조명에 대한 문제의식과 철학, 통찰 담아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저자/백지혜 (아트로드/256p/17,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도시 속에서 ‘빛’을 새롭게 바라보는 책이 출간됐다. 조명설계회사 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이자, 현재 환경부 빛공해방지위원회, 서울시 좋은빛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조명 예술과 빛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백지혜 저자가 쓴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아트로드/256p/17,000원)다.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저자가 그동안 참여한 도시조명 프로젝트의 현장 이야기와 조명 디자이너로서 관찰한 일상 속 조명 이야기를 통해 도시조명에 대한 문제의식과 철학, 통찰을 담고 있다. 한국과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도시조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회적 조명’, ‘예술로서의 조명’ 등 조명의 사회적 역할과 사람, 환경,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도시조명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비대면 소통방식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IT 기술의 발전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는 ‘빛’의 변화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도시조명 사업의 주요 이슈 역시 스마트, 친환경 그리고 소통이다. 인공조명의 과도한 빛으로 인한 피해방지를 위해 빛공해방지법이 제정되고, 공공조명의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 지자체의 친환경적인 조명계획, 빛에 의한 소통 연구 등 다양한 사람과 환경을 배려한 ‘사회적 조명’의 역할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우리 일상 속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인지하고 있던 ‘빛’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우리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과 사회를 위해 조명의 공공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책은 <1장. 도시의 빛>, <2장. 서울의 밤>, <3장. 사회적 조명>, <4장. 빛의 예술>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도시의 빛>에서는 횃불에서 가로등, 현대의 LED까지 도시조명이 발전해온 역사와 변화, 역할을 통해 도시조명을 이해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빛 사용으로 생겨나는 문제와 도시조명 관련 정책 등을 살펴보며 환경을 고려한 도시조명계획의 필요성을 말한다.

<2장. 서울의 밤>에서는 한강, 다리, 공원, 궁궐, 광장 등 서울의 공공 공간을 중심으로 한국 도시조명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3장. 사회적 조명>에서는 거주민의 삶을 이해하고, 사람을 배려하는 조명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역 전문가가 주민과 소통하여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성공적으로 도시 이미지를 전환한 해외의 다양한 도시 실험 사례, 조명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경관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미래 도시조명계획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지막 <4장. 빛의 예술>에서는 예술의 영역까지 확장된 빛이 국가, 지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조명예술과 미디어아트,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명예술가 이야기, 지역 명소를 탄생시킨 미디어 파사드, 빛축제로 도시브랜딩, 도시재생을 성공하게 만든 빛까지 빛을 활용한 예술 콘텐츠를 통해 빛의 무궁무진한 변신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