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TTR ‘테테루 뮤지엄’ 리뉴얼 오픈, “우리의 꿈은 한계가 없어”
[현장스케치] TTR ‘테테루 뮤지엄’ 리뉴얼 오픈, “우리의 꿈은 한계가 없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2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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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랩 1층, 상설전시
KBS 1TV 방영 애니메이션 「테테루」 기반 전시
‘꿈’을 찾아가는 모험, 어린이ㆍ청소년ㆍ성인 아울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전혀 다른 감각인 공예와 3D 기술의 결합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고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상설전시가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1층 C-6에 자리하고 있는 ‘테테루 뮤지엄’이다.

▲TTR ‘테테루 뮤지엄’  전시 시작 전경 (사진=TTR 제공)

‘테테루 뮤지엄’은 2020년 KBS 1TV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테테루>(제작 TTR, 방영기간 2020년 1월 9일~9월 10일) 콘텐츠를 중심으로 마련된 전시관이다. <테테루>는 주인공 3인방인 유진, 이비, 봉구가 극 중 테디베어 삼총사 (테테루, 테릴리, 지바트)로 변신해 꿈을 훔쳐가는 마녀, 이사벨라와 맞서 싸우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다. ‘테테루 뮤지엄’은 ‘꿈’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같이 떠나는 컨셉으로, 관람객 모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다.

‘테테루 뮤지엄’은 기존에 <테테루> 크래프트 전시물을 선보이는 공간이었지만, 지난 10월 3일 ‘개인몰입형 전시 콘텐츠’로 리뉴얼 오픈을 했다. 최근 전시 트렌드인 대형 미디어 라이트룸 전시를 선택하는 대신, 작고 앙증맞은 우드 아트박스 안에서 홀로그램으로 펼쳐지는 콘텐츠를 택해서 선보인다. <테테루>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을 3D와 크래프트로 섬세하게 담아내 모험 속 세계관을 현실 세계에서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전시를 즐기는 방법과 동선에 있어서도 ‘모험’이라는 주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나의 꿈’과 ‘나의 모습’을 중심 주제로 택해서 아기자기한 콘텐츠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전면 거울방으로 만들어진 '무지개 빛 통로' ⓒ서울문화투데이

제일 먼저 테테루 뮤지엄에 입장하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무지개 빛 통로를 볼 수 있다. “우리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벽면의 메세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고 있는 흔들리는 내 마음을 의미하며, 본격적으로 <테테루> 애니메이션 삼총사와 함께 비밀통로로 연결된 테디베어 마을로 용기 내 들어가게 된다.

무지개 빛 통로로 구현된 전면 거울방은 관람객들이 자신의 지금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테테루>의 총감독이자, ‘테테루 뮤지엄’의 총괄기획을 맡은 김선희 아트디렉터는 ‘무지개 빛 통로’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김 디렉터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라며 “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즐기고 셀프촬영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지개 빛 통로를 지나서 마주하는 공간은 왜곡된 거울로 모험을 떠나기 전,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곳이다. ‘꿈’을 찾아 나서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 앞에서는 누구나 흔들린다. 가장 먼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부모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내 모습과 나만 아는 모습들, 그 무엇도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들을 왜곡된 거울을 통해 표현한다. 이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은 다시 한번 나의 ‘내면’과 ‘꿈’으로 진입하게 된다.

▲TTR ‘테테루 뮤지엄’  전시 전경 ⓒ서울문화투데이

이어서 펼처지는 공간은 ‘테테루 뮤지엄’의 메인 콘텐츠인 크래프트와 3D 영상 기술의 콜라보로 구현된 홀로그램 아트박스 전시다. 다양한 홀로그램으로 연출된 작은 우드 아트박스 속 애니메이션 명장면들과 드라마나 영화의 인상적인 스토리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유명 영화와 드라마의 한 장면을 <테테루> 주인공들로 오마쥬해 선보인다. 특히 이 공간은 실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어둡게 조성돼 있고, 관람객들은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 전시품들에 빛을 비추면서 감상을 할 수 있다.

각각의 홀로그램 작품들의 제목을 어둡게 설치해, 손전등을 비추기 전에 관람객은 각각의 작품이 어떤 작품을 오마쥬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지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전시 콘텐츠는 총 9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어드벤쳐존, 판타지존, 히어로존, 스쿨존 등 각각의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TTR ‘테테루 뮤지엄’은 작품들에 손전등을 비춰가는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테테루 뮤지엄’은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 <테테루>를 소재로 구성된 공간이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는 전연령층을 다 아우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DDP에 자리하고 있는 전시관인 만큼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감상하고 있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 설치물의 물리적 높이를 최대한 낮춰 유아동들의 시선을 배려하는 동시에, 청소년과 성인들의 눈높이도 고려해 전시작품 설치높이를 2중으로 이원화한 것도 공간의 특징이다.

9개 섹션을 관람하고 나오면, 전시장 바깥에는 자신의 꿈을 적고 그릴 수 있는 'Draw your Dream' 공간이 마련돼 있다. 포스트 잇에 자신의 꿈을 적어, 붙이는 공간엔 많은 이들의 꿈이 적혀있다. 특히, 한국어 이외에 영어, 일본어 등의 메모가 많은 것도 인상적이다.

▲'Draw your Dream' 공간에 적힌 관람객들의 메모 ⓒ서울문화투데이

애니메이션 <테테루>를 제작한 TTR도 모두의 꿈에서 시작됐다. ‘테테루 뮤지엄’을 기획한 김 디렉터는 ‘테테루 뮤지엄’의 콘텐츠가 자신들의 현실과도 많이 닮아있음을 말했다. 김 디렉터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작가들과 수많은 회의를 하고 시도를 했고, 그것이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 각국의 관람객들이 찾는 전시 공간으로 까지 ‘테테루’의 세계를 넓혔다”라며 “이 곳을 찾아오는 이들의 꿈이 이뤄지길,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응원하고 싶다”라며 전시 공간이 지니고 있는 의의를 지녔다.

‘테테루 뮤지엄’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꿈에는 사이즈가 없어. 해답을 손에 쥐고 있잖아. 도전해 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꿈’에 대한 응원과 따뜻한 마음이 모인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