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만나는, 1970년대와 2023년 한국
독일서 만나는, 1970년대와 2023년 한국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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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미디어아트 특별전 개최
70년대 한국 찾은 독일 지질학자 사진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올해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과거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독일에서 열린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이하 문화원)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독일에서 만나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개최한다.

▲1971년 서울특별시청 ⓒ에카르드 데게
▲1971년 서울특별시청 ⓒ에카르드 데게 (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이번 전시는 독일과 한국의 외교관계를 넘어 역사·문화·사회를 공유하는 의미를 담고자 준비됐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전통을 새롭게 경험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의 한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시를 찾은 방문객들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유산을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구현한‘씨름ㆍ탈춤ㆍ궁중무용’ 영상콘텐츠가 한국의 전통예술을 지금의 기술로 전달할 것이다.

1970년대의 한국과 2023년의 한국을 비교해 만나볼 수 있는 전시콘텐츠도 주목해볼 수 있다. 독일 지리학자 에카르트 데게(전 Kiel 대학교수)가 기증한 70년대 한국과 현재의 한국을 기록한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공개된다.

디지털 콜라주로 중첩되며 나타나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과 우리나라의 숭례문 등 상징적인 명소들은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로 공개돼, 관람객들에게 다른 듯 닮은 양국의 모습을 찾는 재미를 더한다.

▲2022년 서울특별시청 ⓒ김다예
▲2022년 서울특별시청 ⓒ김다예 (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오는 30일에 열릴 전시 개막식에서는 이번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고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에카르트 데게가 축사를 한다. 에카르트 데게 前 Kiel 대학교수는 1971년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故김도정 명예교수의 초대로 한국의 지리학 답사에 참여하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게 됐다. 독일에서 1930년대 한반도 연구로 유명한 지질학자 헤르만 라우텐자흐(Hermann Lautensach) 이후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본인이 촬영했던 한국의 사진 2만2800장 등 방대한 자료를 최근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또한 기증받은 필름들을 복원ㆍ아카이빙을 진행한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은 지난해 《지리학자 Dege의 카메라》 특별전을 토대로 이번 전시에 자료제공 및 자문을 했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최근 한-독 간의 예술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리 문화원은 앞으로도 현지에 한국을 홍보하고 양국의 문화적 교각의 역할을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