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국메세나협회, ‘ESG+메세나’ 세미나 개최
“ESG,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국메세나협회, ‘ESG+메세나’ 세미나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1.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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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공동 주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문화예술의 가치에 주목하고 메세나를 통한 ESG 경영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희근)가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GB성암아트홀에서 ‘ESG+메세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ESG 전문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전국 메세나 기관들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ESG 측면에서 기업과 메세나 활동의 가치와 기업-예술의 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 현장
▲'ESG 측면에서 기업과 메세나 활동의 가치와 기업-예술의 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 현장

이날 세미나의 기조강연자였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는 “ESG는 CSR 시즌 2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새로운 기업 가치 평가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국내 환경에 맞는 ESG 이슈에 천착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하며 “좋은 기업 문화가 기업 가치 제고의 자본력이 되고, 창의와 혁신이 중요한 이 시대에 문화예술만큼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평가기준에 적용 가능한 문화예술 분야와의 협업 지점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의 가치 및 핵심사업과 연계된 문화예술 활동 지원은 투자 비용보다 더 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오피오이드 사태로 전 세계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새클러(Sackler) 가문의 이름이 삭제된 사례를 예로 들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영을 하는 기업이 메세나 활동을 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ESG 경영과 연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메세나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김진국 삼성문화재단 수석은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 등 예술 인프라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도입했다”라며 탄소 감축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전시, 지역· 계층간 문화 향유 불균형 해소를 위한 활동 등을 소개했다. 이어 심영아 KT&G 사회공헌실장은 지역별 KT&G상상마당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인재 양성과 지역 상생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안성아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김우임 IBK기업은행 팀장, 한상범 GS칼텍스 예울마루 팀장이 패널로 참여해 ‘ESG 측면에서 기업 메세나 활동의 가치와 기업-예술의 협력 방향’을 주제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문화예술이 지닌 독창성과 심미성은 기업은 물론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ESG 경영 속 메세나는 분명하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