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맞은 독일 국제목판화협회전, 홍선웅ㆍ안정민 판화가 초청돼
70주년 맞은 독일 국제목판화협회전, 홍선웅ㆍ안정민 판화가 초청돼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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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제목판화협회 싸일론(XYLON) 전시, 한국 최초 참여
동시대 목판화 보여주는 《오늘의 목판화(HOCH DRUCK NOW)》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독일 국제목판화협회인 싸일론(XYLON) 70주년 전시에 한국 작가로 홍선웅, 안정민 작가가 초대됐다. 싸일론(XYLON)는 1953년부터 계속 전시를 열어왔는데, 한국 작가가 초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독일 국제목판화협회 싸일론 70주년 전시 《오늘의 목판화(HOCH DRUCK NOW)》 전시도록 (사진=홍선웅 제공)

홍선웅, 안정민 작가는 독일 국제목판화협회 싸일론 70주년 전시 《오늘의 목판화(HOCH DRUCK NOW)》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전시는 먼저 지난 7월부터 10월 22일까지 로이틸링엔에 자리한 쿤스트미술관(Kunstmuseum Reutlingen)에서 개최됐고, 지난 12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피르마센스 지역 알테포스트 미술관에서 두 번째로 관람객을 만난다.

첫 번째로 전시가 개최된, 로이틸링엔 미술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목판화 인쇄물을 수집해 전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 미술관이 확장되면서 점점 전통적인 방법과 함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현재의 미술가들에게도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미술관은 1997년 목판화가 협회인 ‘싸일론 독일’의 거점이 됐는데, 1953년 쮜리히 미술관에서 첫 전시 이후에 목판화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독일 국제목판화협회인 싸일론(XYLON)은 1933년에 23개국 233명의 판화가들이 파리에서 701점 작품으로 <국제 오리지널 목판화전>을 개최한 것으로 시작됐다. 해당 전시는 오리지널 판화를 강조한 전시였다.

이후 1953년 9월 26일 취리히 미술관에서 <국제 판화 전시회> 개최와 함께 공식적으로 협회가 발족됐다. 당시 전시에는 14개국 유럽과 북미, 중미 183명 판화가들이 참가. 전시는 총 327점 전시. 스위스 목판화가인 알도 파토치(1907-1986)가 임원으로 참가했다.

▲홍선웅, 대평포구, 51.5(세)X79(가)cm, 목판 다색, 2022년
▲홍선웅, 대평포구, 51.5(세)X79(가)cm, 목판 다색, 2022년 (사진=홍선웅 제공)

《오늘의 목판화(HOCH DRUCK NOW)》전시는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2023년 현재의 목판화를 선보인다. 독일 국제목판화협회는 처음에는 협회 회원 중심의 전시를 개최해 왔으나, 초청 작가를 부르는 방식으로 점점 전시를 확장해왔다. 현재 협회는 컨텐츠를 개방하고, 협회 회원이 아니어도 전시에 참여할 수 있게 응모 공모를 열고 있다.

한국의 홍선웅, 안정민 작가의 초청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싸일론이 유럽이나 중미 지역 외에도 응모공모를 열었기 때문이다. 요하네스 슈트르 갈라 싸일론 두 번째 회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싸이런 협회 회원뿐만 아니라 국적에 관계없이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게 공모 형식을 바꿨다. 공모 심사는 원본 작품과 디지털이미지를 바탕으로 진행했으며 이런 방법은 이번이 두 번째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 이번 전시에서 독일어권이 아닌 프랑스와 심지어 한국(홍선웅, 안정민)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오늘의 목판화(HOCH DRUCK NOW)》전시는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전통 및 각 예술가들의 경험, 사회적 관점을 인정하고, 상이한 미적기준을 만나고, 또 새로운 예술의 질적 기준을 충전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시도는 독일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고, 전통적인 리놀륨 판화와 목판화, 또는 개인의 실험적인 판화기법 등 다양한 판화의 스펙트럼으로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