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현장 간담회 “빈 구석 없이 지원할 것”
미술계 현장 간담회 “빈 구석 없이 지원할 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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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미술계 현장 간담회’ 개최
창작 지원 넘어, 비평ㆍ전시ㆍ미술관 운영 등 논의 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미술계 현장 목소리를 나눠, 더 나은 미술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자리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2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진·중견작가, 미술 분야 잡지사 기자 및 평론가, 전시기획 관계자, 아카이브 및 저작권 관계자, 미술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인을 만나 한국미술의 발전 방향과 지원정책을 논의했다.

▲유인촌 장관 미술계 현장간담회
▲유인촌 장관 미술계 현장간담회 (사진=문체부 제공)

유 장관은 지난 10월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을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이라고 꼽은 바 있다. 그는 “한국미술이 등산으로 치면 초입을 벗어나 이제 막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표현하며 한국미술 지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열린 간담회는 한국미술 지평 확장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유 장관은 “15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에 다시 오니, 미술시장의 변화가 가장 컸고,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았다”라며 “이제는 한국 미술도 세계 시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라는 변화된 미술계 현황을 언급했다.

작가와 미술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인 간담회는 3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은 그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본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성과 미달을 지적하고 미술 잡지 지원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미술관 입장료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 관장은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람료 무료화 제도 때문에 사립미술관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라며 “국공립 기관과의 예산 차이가 큰 상황에서 입장료에서도 불평등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기 어렵고 국민의 문화 향유권도 제한된다”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유 장관은 “현재 무ㆍ휴관, 무료관람 제도의 개선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답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 미술계 현장간담회 (사진=문체부 제공)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공동대표는 국내 미술관 운영 실태에 대한 지적의 의견을 냈다. 정 대표는 “국립체육진흥공단이 관리 중인 소마미술관, 올림픽 조각 공원 등의 소관을 예술 전문기관으로 이관해야 하고, 창작한지 50년이 지난 미술품의 해외수출 규제,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 체계를 1-2차 소속기관 체제화(분관별 관장 별도 임용) 등이 현 미술계에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지언 월간미술 편집장은 창작 영역 외 비평ㆍ연구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편집장은 “미술 분야에 있어 비평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비평 매체의 디지털화, 원고 번역 등 다양한 지원과 비평문 단가 개선 등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미술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유 장관은 즉각 반영이 가능한 안건과 그렇지 않은 내용 등을 분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앞으로의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문체부 방향은 가능하면 해외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고, 국내에서는 가능하다면 서울이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 다양한 행사 및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 미술계 현장간담회 (사진=문체부 제공)

3시간여의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유 장관은 “문체부는 항상 작가가 우선이고, 작가가 성장해야 뭐든지 이루어졌다고 봤기 때문에 창작 외에 평론, 잡지, 전시, 아트페어 지원 등에서는 소홀했던 것이 맞다”라며 “앞으로는 미술계 다양한 분야가 조화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빈구석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